폭우 속에서 헤메다 (2025. 5. 16. ~ 5.17., 새마을낚시터)
하루 전 치과 갔다가
많은 감정들이 몰려왔었다.
치료비 문제보다
치료받는 고통보다
늙음, 건강, 즐거움에 관한 멘탈 문제가 생겼다고나 할까.
금요일에 출근했다가
심란한 마음에 결국 오후 휴가를 내고 나선 출조길.
3시 좀 안되서 포천에 들어서니
갑자기 장대같은 비들이 쏟아지고 ...
밤밭낚시터에 들렀다 흘러드는 흙탕물에
결국 새마을낚시터로 턴했는데
잔교에 들러보니 낚시 하는 서너명의 조사님들
다들 그냥 멍하니 잔교 중앙에 서서 물만 바라보는 중.
나도 같이 서서 한 30분 쯤을 고민하다가
결국 1인 좌대에서 버터보기로 .....
1인좌대 12호실을 배정받고
세팅하는데
비바람에 천둥, 번개까지 쳐서
양말까지 다 젖고 말았다.
그래도 낚시는 해봐야지 ...
다행히 5시 무렵부터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캐스팅을 해볼 수 있었다.
첫 수는 받아먹는 넘이라 그대로 살림망으로 슝~
두번 째 붕어부터 찌를 올려주긴 했는데
바닥이 흙탕물이어서인지 매우 빠르고 신경질적으로 찌가 올라왔었다.
7시 경, 비가 멈춘 틈을 이용해 된장찌개로 저녁식사를 하고
낮에 못한 낚시를 실컷 해보겠다고
새벽 2시까지 기를 쓰고 캐스팅한 결과.
중간에 초릿실 통채로 유실되면서 전자찌 하나 선물로 넘겨주고
찌도 75, 65, 80cm 짜리에 중부력, 저부력, 이것저것 바꿔가면서
힘들게 녀석들을 받아냈다.
게 중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큰 사이즈의 메기 녀석.
한 밤중에 5분 가까이 벌을 서게 만들었었다.
아침에 팔이 뻐근할 정도.
무리하지 말자 하고 새벽 2시 쯤 잠을 청했지만
결국 3시 48분에 기상,
다시 낚시대를 들었다.
그렇게 조우한 아침 붕어 한 마리.
겨울티를 완전히 벗은 밝은 아침이 빠르게 찾아오고
짙은 안개까지 몰려왔다.
폭우와 천둥, 번개가 쏟아졌던 날
오전 5시 반에 11마리로 밤낚시 마무리.
[낚시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