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고골 짬낚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6. 9. 00:42

다음 주까지 계속 이어지는 주말 출장에 낚시를 못가다가

평일 오후에 잠시 짬을 내어 물가를 찾아왔다.

 

고골낚시터.

 

내가 좋아하던 소나무 아래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서 확인도 해볼겸 찾아가봤다.

등뒤로 지는 해를 지는 손맛터 좌측에 자리 잡고 2.8칸대를 피니 2시 20분쯤.

 

은근 여기선 이 자리에 앉게 되는데 아무래도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이고 경치도 좋다.

가끔 해가 나올땐 등뒤가 더웠지만 참을만 했다.

 

낚시는 그럭저럭 잘됐다.

발갱이들이 주로 나왔지만 꽤 준수한 향붕어 얼굴도 봤다.

 

낚시터에서 가장 행복한 저녁타임.

고기가 잘나와서라기 보단 오렌지빛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다.

 

이제 서서히 정리할 시간.

세어보진 않았지만 15마리 정도 손맛을 본듯.

그렇게 짬낚을 마치고 7시경 귀가 결정.

내 발 밑에 모여 밥달라고 모여들어 벙긋벙긋 웃어주던(?!) 잉어들과도 안녕~

 

관리실 뒷편 새단장한 까페.

 

소나무 아래는 이렇게 변해버렸다(뒷쪽). 쩝 ...

 

 

집에 가는 길.

 

비가 내린다.

 

 

 

 

 

예전보다는 낚시를 덜 가고 있다.

미친 듯이

일년 열 두달 매 주마다 달려가 위로받던

그 물가를

이젠 그때처럼 자주 안찾고 있다.

살만 하다는 얘기인가? 후훗

 

그냥,

뭐랄까...

낚시터 갈때마다 뛰었던 가슴이

이젠 고요하다고 해야하나.

열정이 식은 건지

진짜로 내 삶에 대한 절박함이 덜어진 탓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