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환절기 낚시가 어려운 이유 (2024. 11. 9. 수동그린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11. 10. 12:11

주말 저녁에 수동그린낚시터에서 밤낚시를 시도해봤다,

고기를 많이 잡겠다는 생각보단

얼마 전 당근으로 구입한 익투스 전자찌도 테스트해보고

직접 이것저것 실험하려는 마음으로, 도전해본다는 마음으로

상황에 따라 대처법을 시도해보는 낚시였다.

 

저녁 6시 쯤 도착해보니 수동지기님의 유튜브에서 봤던 대로

약간의 추위에 대비가 될만한 간이천막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조사님들도 생각보다 여러 분 있었다.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마음이 급했으나

최대한 신경써서 찌맞춤을 해보려고 시도했다.

간절기이고 낮과 밤 수온차가 심해서 물의 비중이 많이 달라진다는

이큐피싱 기술사장님의 얘기 때문.

그렇게 짐풀고 자리잡고 낚시대펴고 찌맞추고 하다보니 

7시가 다 되어서야 낚시 시작.

 

 2.9칸대 한 대, 스위벨채비(하단 06.g)에

3.7g 대 익투스 전자찌를 달고

딸각 맞춤은 아니지만 케미 끝이 살짝 나오게 찌를 맞추었다.

처음 던졌을 때 기존 봉돌이 너무 가벼워서 오링 두개와 소자 링 하나를 추가해서

겨우 그 정도.

미끼는 아쿠아블루어분조합에 갈새우+월척어분글루텐조합으로 준비.

열심히 밑밥을 주고 약간의 건드림도 봤지만

찌올림은 전혀 못보고 ..

한 시간 좀 지나서 다시 찌맞춤을 점검해보는데

오, 이런 ...

그 사이 해놨던 찌 맞춤은 거의 풍덩 수준으로 ..

진짜 물의 비중이 급격하게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도착했을 때 밖은 추웠지만 

물의 온도는 아직 내려가지 않았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수온이 차가워졌다는 얘기.

이래서 간절기 때엔 찌맞춤을 수시로 해봐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결국 기존에 달았던 오링들을 모두 빼고 본봉돌을 약간 더 깎고나서야

다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간이 천막 안에 있어도 무릎이 시려서 결국 난로를 켜고

열심히 찌를 봐라봤지만

헛챔질 한번 하고난 후 계속 말뚝.

중간에 낙엽도 낚고 남들이 분실한 바늘도 걸어냈다.

바닥 상태가 아무래도 변수 중 하나일 듯 싶었다.

 

결국 2.5칸 한 대를 더 펴서

근 세 시간 만에 짧은 대로 겨우 마수걸이 한 수했다.

이후 또 한동안 고요.

전체적으로 한 두 명이 한 두마리 겨우 잡은 상황.

 

그렇게 점점 밤은 더 깊어가고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내 머리 속은 점점 더 복잡해져 갔다.

-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 채비를 바꿔야 하나.

- 글루텐 먹이를 써볼까?

-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나?

- 좀 더 긴 대를 써볼까?

- 전자찌 좀 더 길고 세분화된 것으로 바꿔볼까?

- 저부력 찌로 교체해야 하나??

 

그렇게 한 참 멘붕에 빠져있을 때

2.9칸 대의 익투스 전자찌가 힘차게 솟아오르는걸 보고 

잽싸게 낚아채서 걸어올린 이 녀석.

찌톱을 한 마디 더 올려서 낚시하는게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았다.

새벽 1시까지 이 녀석을 끝으로 도전 낚시를 마무리하고

집에오니 새벽 2시가 좀 넘었다.

 

[낚시 후기]

예전에 어떤 낚시터 조황소식 중에

남들 다 빈타작일 때 노인네 한 분만이 대박 조황을 올렸다면서

그 비결이 수시로 찌맞춤을 새로 했다는 얘기를 오래전에 본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 때도 지금과 같은 환절기 시즌이었던 것 같다.

남들 잡을 때 나만 못잡고 있거나

낮동안 잘 잡히다가 밤낚시에 입질이 갑자기 뚝 끊겼다면

찌맞춤을 확인해보는게 맞는 말임을 확인했던 낚시.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