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296

Why? How?

내게 일을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가 있으면일을 할 때는 How 보다 Why를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한다..내 경험상, 왜 라는 질문은 일을 잘하기 위한 핵심이었기 때문이다.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왜 이렇게 했는지를 알고 하는 것과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는특히 일이 예상과 다르게 잘못되었을 때제대로 대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다.그래서 먼저 맡은 일에 대해 전에 왜 이렇게 했는지를 묻는 후배가 있으면내게는 그 녀석이 최고의 인재다.맡은 일을 좋아하지도 않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사람은절대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일은 좀 다른 것 같다.일의 시작과 달리삶이라는건 애초에 이유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누가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는다는 시인의 말도 생각난다.난 그 정도로 달관한 사람은..

더캣생각 2024.12.09

요즘 일터에서 벌어지는 일들

# 요즘 내가 일하는 일터에서는 최근 몇년간 공문이 부쩍 늘었다. 누가보면 모두들 열심히 일하는줄 알겠다. 내용들이 너무 어이없어 헛웃음만 났다. 이를테면 각 부처로 퇴직예정자들 정보를 통보하면서 각 소속부처가 개별적으로 퇴직처리(신분증 반납 여부 확인 등)하고  그 결과를 공문발송부처로 회신하라는 내용. 이게 어이가 없는게, 공문발송부처에서 직접 퇴직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거다. 신분증 같은 경우는 반납 상관없이 전산으로 불용 조치하면 될 것을 굳이 부처별로 처리하라는건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그저 해당부서의 담당자가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을  퇴직자가 소속된 부서별로 나눠서 처리하게 하는 것밖에 안된다. 해당부서 담당자에겐 효율적일지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처리시간이나 수고 ..

더캣생각 2024.08.27

금기 사회에 대한 단상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배운 것들이 많았다. 아메리카 드림의 웅장한 스케일을 절감했던 미국여행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독일 연수에서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번 서유럽 연수에서 문화유산의 보존의 의미와 가치에 더해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과 의지가 각각의 사회에 따라 어떻게 속박되고 허용되는지를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참 재미있는 게, 서유럽 연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첫 날 내가 들었던 첫 마디가 집안에서 담배피지 말라는 아파트 안내방송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이탈리안들에 대한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돌아오자 마자 듣는 첫 마디가 oo하지 말라 라는 방송이라니, 풉. 사실 공항도 그렇고 거리에서도 그렇..

더캣생각 2024.07.25

네이버 중고카페 신종사기?

전부터 구하고 있던 낚시대 하나를 거래하겠다는 글을 네이버카페에서 발견해서해당카페에 가입 후 판매자에게 쪽지를 남기니연락처 대신 카톡으로 대화하자며 아이디를 주길래 친추하고 대화를 나눴다.예쁘게 웃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가 프사인 OO엄마라는 사람,택배로 거래하겠다고 하니 계좌번호를 주길래혹시나 해서 경찰청 사이트에서 계좌조회 실시,사기 19건으로 뜨길래 화면캡쳐해서 이게 뭐냐고 하니바로 튀어버리네.  관련글: 피싱메이트 럭셔리 티타늄 순수 32대 36대 각개 판매 낚시 낚시대 : 네이버 카페 (naver.com) 피싱메이트 럭셔리 티타늄 순수 32대 36대 각개 판매 낚시 낚시대피싱메이트 럭셔리 티타늄 순수 32대 36대 각개 판매 낚시 낚시대 일제 카본 초경량 낚시대 입니다. 일괄 구매시 내고 해드립니..

더캣생각 2024.06.23

혼잣말

퇴근하고 저녁 먹고 있는데 아내가 아들넘에게 얘기하기를아들아, 사람들 있는데서 엄마가 너에게 A 선생님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냥 노코멘트라고 했자나. 그럼 안돼. 그럴때엔 네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잘 가르치고 좋은 분 같다고 말하는거야, 그래야 사회생활 잘한단 소리 들어요.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정색하고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왜 아이에게 그런 얘기를 하니, 아들한테 그런걸 좋은거라 가르치려하지말고 그냥 아이가 생각하는대로 말할 수 있게하고 스스로 판단하는걸 존중해주는게 먼저 아니니?  그리고 왜 부모는 모두 옳고 자식은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어야 하고 학부모랍시고 모여서는 자기 자식들한테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한테 잘 가르치니 못가르치니 얘기하게 하고.. 왜들 그래? 그러니 선생님들도 자기 소신대로 가르치지..

더캣생각 2024.05.25

(CSP 특강자료) 대학 교직원

영어영문학과 신입생 대상 진로탐색 CSP(Career Success Program) 특강 시리즈- 2024. 5. 22.(수) - 문과대학 강의동 204호 지난 주 어느 날,  지도교수였던 L 명예교수님의 갑작스러운 부탁 문자에당연히 하겠다고 했던 그 일.신입생 7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직업탐색강연 시리즈 중 하나가 대학 교직원이라는데후배들을 위해 내게 시간을 내어달라는 부탁에 주저없이 하겠다고 했었다.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준비했던 5장의 원고.       아직 직업과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않았을 신입생들 인지라엑기스(핵심) 위주로만 드라이하게 얘기했고준비해간 동영상 자료는 참고만 하도록 알려주었다..마지막 결론은 대학 신입생들을 위해 평소 내가 해주고 싶었던 얘기들로마무리. 잘 했..

더캣생각 2024.05.23

지나친 배려는 일에 해롭습니다

업무를 볼 때 나는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알릴 때에는 먼저 메일을 보낸다. 직후엔 문자로 메일을 확인해달라 보낸다. 그리고 요청기한 하루 전 회신 여부를 확인 후 미회신일 때엔 직접 통화를 한다. 내가 20년 이상 계속 반복해오고 있는 통화 방식이다.가끔 내가 성격이 대체로 급한 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10시간이 주어졌다면 그 중 9시간을 숙고하고 남은 1시간 만에 처리하려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인지 통화도 간단한 인삿말 후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편. 그런데 이런 나의 통화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뭐랄까, 지나치게 급하고 공격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특히 나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엔 꽤나 당황스러울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내가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

더캣생각 2024.05.15

사내 정치

#평소 친분이 있는 모 교수님이 그러더라.남자라면 야망도 가져야 하고 적당히 사내정치도 하고 그래야한다고.난 단박에 알았다.총장이 되고 싶었던 본인의 속내를 내게 하는 조언처럼 포장하는 말인 것을.그래서 내가 답했다.네, 그래야겠죠. 그래야 유능하다는 소릴 듣겠죠. 근데 말입니다, 전 그렇게 안살아요. 왜냐면, 여긴 일반 회사가 아니니까요.교육기관이니까요.적어도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사내정치보다 교육이 우선이어야 하잖아요.교육자가 교육을 않하고 왜 정치를 합니까?먼저 교육자가 교육자다워야 대학이 바로 서는 거라고 생각해요.전 이 생각 타협할 생각 없어요. ##내가 일하는 조직에서 인사평가 문항은거의 100% 주관식이다.근 20년째 문제있다고 말하지만거의 바뀌는게 없다.그래서 사람들은 일 잘하는 ..

더캣생각 2023.09.07

정치 유감

https://youtube.com/shorts/9U_9In0YSos?si=ctuZt0CA7rc6VOQe # 가장 미워해야 할 대상은 거짓말하는 정치인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텐데도 신기하게도 더 심한 빌런들이 한국정치사에 나타나고 있다. '잊어버리고 또 뽑아주는' 국민들이 거짓말을 잘하는 정치인들이 잘나가게 만드는 제일 큰 원인같다. ## 지금의 우리 한국정치는 엄격하게 원칙을 지키면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현실과 똑같다. 물론 협상이 가능하고 타협도 가능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융통성이라는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런 융통성이 인정받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본과 원칙에 누구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건데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을 선택할 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다. 결국 ..

더캣생각 2023.09.07

방어적 비관주의

방어적 비관주의 (defensive pessimism) 일의 수행 결과가 나빠지지 않도록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불안을 통제하려는 수행 전략의 일종으로, 지나친 기대가 큰 좌절을 불러올 것을 알기에 낙관주의자들보다 더 낮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결과물에 대한 광범위한 고려를 하는 것이 주된 특징. 관련글: https://blog.naver.com/peterlee0482/222036109357 "실장님, 여기저기 알아보니 일을 꽤 잘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일을 안하려드는거죠? 그것만 아니면 참 좋을텐데.." "처음부터 긍정적으로 말하면 안돼? 안할것처럼 말하면서 결국 해줄거면 처음부터 기분좋게 말해도 되잖아. 막상 하면 잘하면서 이긍"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가끔씩 던지..

더캣생각 20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