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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노래 두 곡

추운 주말 겨울 밤, 갑자기 차가우면서 달콤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져서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파르페를 사왔다. 차가운 음료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달콤한 휘핑의 끝맛이 혀끝을 감싸고 돌다 온 입안으로 퍼진다. 기분좋은 맛~!추억의 파르페가 떠오르면서 옛날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1994년 어느 늦은 밤 (장혜진)집을 나와 고시원에 머물며 굳은 각오로 석사논문을 쓰고자 했지만 결국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 겨울 밤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양희은)시디 대신 테잎으로 음악을 듣던 시절 레코드점 가서 좋아하는 노래들로만 녹음해서  들었던 노래 중 하나. 생각해보면 20대 중반의 나는 왜이렇게 청승맞았나 싶기도... 알 수 없는 미래에 짓눌려  어두운 달밤을 걷는 것만 같던 ..

음악이야기 2025.02.08

영화 <더 컨덕터(2019)>를 봤다

더 컨덕터(지휘자) 어려운 출생환경과 남녀차별이 심했던 사회적 배경 속에서  지휘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한 여자의 이야기. 음악이라는 주제에 온갖 차별과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에 가볍게 보았다가  영화 속에 그만 푹 빠져버렸다. 한편의 위인전을 읽은 것 같은 느낌. 일부 장면에선 살짝 페미니즘적 자막이 거슬렸지만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서 본다면 넘어갈 만한 수준. 그냥 한 개인이 좋아하는 음악과 지휘자라는 꿈을 향해 가는 이야기로 이해한다면 너무나 훌륭하고 가슴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임엔 분명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그 꿈은 그냥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운이 좋았다거나 또는 출발선이 달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그냥, 한 인간으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역경을 ..

영화이야기 2025.02.02

오늘의 운세

오늘의 운세를 뽑아봤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컵의 여왕, 풍요와 안정을 상징하는 여황제 역방향, 운명의 수레바퀴. 역방향카드가 보여주는 감정의 균형과 조화만 조심할 것 빼면 대체로 좋은 카드들이 메이져로 나와준 것 같다. 과연 어떤 하루가 될지 ...[참고: ChatGPT의 해석] 오늘은 감정적으로 민감하고 공감력이 강한 날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내면적인 불안정함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황후 역방향이 나타난 만큼, 자신의 감정과 몸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운명의 수레바퀴가 마지막 카드로 등장했으므로, 현재의 상황이 곧 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후에 모처럼 아이들과 건대역 쪽으로 가족나들이를..

잡담/타로 Tarot 2025.02.01

앞으로 펼쳐질 상황 (타로벨린님 타로리딩)

타로라는게 어쩌면 미신과 과학 사이의 중간영역에 위치한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미신, 누군가는 과학이라고 외치겠지만 보통사람들 입장에서는 약간 재미있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이거나,  실제 맞는다 싶으면 어, 이거 뭐지? 하면서 무시할 수만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런 영역.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로의 시작이 중세의 신비주의 모임과 관련 있다는데 신비주의라는 이 단어가 솔직히 미신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살짝 흥미를 더 끄는 그런 요소인 것 같다.최근 타로벨린님의 리딩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있다. 볼 때마다 현재와 과거의 나에 대해 돌아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때로는 개인리딩처럼 날 직접 위로해주는 듯한 착각도 들게 한다.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경우도 있었다. 과거의 기억들로부터 내..

잡담/타로 Tarot 2025.01.31

[내가 본 타로] 2월 운세

[나의 해석]1월달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가시적인 성과도 보았겠다(마법사카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책임감있게 맡은일들을 해내려고 노력했고(황제카드),  평생 친구 또는 동료가 될 수 있는 좋은 인연과의 만남도 있었겠다(연인카드). 일을 성실히 해나가면서도 내면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관해 고민하고,  직장에서는 일의 이면이나 잘 알지 못하는 상황 등에 주의하면서 일을 신중히  처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여사제카드). 2월달에 당신은 예전에 놓쳤던 기회를 자꾸 마음에 두고 집착하면서 괴로워하면서 (5 동전카드) , 물질과 금전에 대한 욕망을 갖게된다(Devil카드).셋째 주가 지나면서 다행히 상황이 좋아져서 금전이 해결되거나 보상을 받게 되며(Sun 카드)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잡담/타로 Tarot 2025.01.26

영화 <검은 수녀들>

연휴 첫날, 아점을 먹고 한의원에 다녀온 후 좀 쉬었다가정말 오랫 만에 아내랑 집근처 영화관에 갔다. 솔직히 영화는 퇴마를 다루고 있음에도 몰입감은 떨어졌고구성도 평범.미안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그닥...다만, 송혜교를 큰 영화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타로카드와 무속이 소재로 사용된 것은 색다른 부분.타로카드 중 데쓰카드에 관한 언급에서기사를 악마의 기사로 표현한게 인상적이었고베드로의 열쇠 얘기 부분에선작년에 방문했던 바티칸의 지하에 있다던 성물보관소를 생각나게 했다.송혜교가 연기한 구마사 부분에선퇴마교육에 관심 가졌던 내 젊은 날도 생각나게 했다.다 보고 나니얼핏 내 관심사들을 모아놓은 영화 같아서아내에게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긴 했다.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본건 처음이었는데생각보다 많..

영화이야기 2025.01.25

영화 <비투스>를 봤다

요즘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졌다. 최근의 여러가지 사건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내적으로 변하고 싶다는 열망들이 생겼었다. 주변 상황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걸 느끼면서 심리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한 해. 누군가는 건방지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해온 일들에서 더는 열정도, 희망도,  그 어떤 기대도 가질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젠 누군가 내게 어떤 일을 맡긴다해도 잘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떠났다고나 할까. 그냥 내 할 일을 다했다는 그런 마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필요했고 이제 겨우 첫번 째 발걸음을 떼었다.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가르쳐줄 사람도 찾아보기로 했다. 또 다른 관심도..

블루노트 2025.01.19

내 운세를 봤다 (update)

올 해 나의 운세를 직접 봐봤다.위에 세 줄은 지난 해의 나의 상황아래 세 줄은 올 상반기 상황오른쪽 두 개의 카드는 조언카드.[나의 해석]2024년: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았지만(page of wands), 속으로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민과 갈등 속에 살았다(moon). 그럼에도 가족에게서 기뻐할 만한 소식이 있었고 가족 간에도 화합이 잘되는 편이었다(10 of cups).2025년: 재물복이 있겠으며 승진, 취업, 합격의 운도 있다(4 of pentacles). 대운이 들어와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며(wheel of fortuen),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고 특히 해외 관련 사업이나  일, 출장 등의 이동수가 예상된다(knight of wand..

잡담/타로 Tarot 2025.01.18

AnnenMayKantereit x Giant Rooks - Tom's Diner

모처럼 따뜻한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아침에멋진 목소리를 들었다.오늘 하루,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듯. I am sitting in the morning난 아침나절에 앉아 있어At the diner on the corner길 모퉁이에 있는 식당에서I am waiting at the counter카운터에서 기다리고 있지For the man to pour the coffee그 남자가 커피를 따라주기를...​And he fills it only halfway그는 반밖에 채워주지 않았어And before I even argue내가 뭐라고 하기 전에... He is looking out the window그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지At somebody coming in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It is a..

음악이야기 2025.01.14

부모들이 장남에게 더 잘해주는 이유

자격증을 받고 잠시 뭘 더 배워볼까 하다가 타로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여러 사람들의 타로리딩을 보다보니 카드 각각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서 연초에 교보문고에 방문해서 직접 골랐다. 본문 황제카드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왜 모든 부모들에게 첫째가 특별할까?황제카드의 부정적 키워드 중 하나인 ‘강압적인’ 이라는 단어를 보고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게는 두 아이가 있다. 첫째 딸과 늦둥이 둘째 아들넘.참 보석같은 아이들 ...특히 첫째인 딸아이에게는 정말 많은 애정을 쏟았던 것 같다.그럼에도 내게는 첫째와의 관계가 늘 어렵다.남자와 여자인 것을 떠나서, 띠별 상극인 것을 떠나서왜 이렇게 되었을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불현듯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블루노트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