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누워있다가 낚시가방을 챙겼다.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주째 되는 날이었다. 낚시는 잘되지 않았다.계절 탓인가.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책 한 권을 샀다.카프카의 『성』과 『변신』 합본이었다.왜 이 책을 골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보자마자 그냥 손이 갔다. 가끔은 내 인생이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누군가는 내게주어진 사명이 있어서라고 한다.다른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 하는 팔자라고.가장 잘난 자식이었지만평생 가족들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 팔자라면맞는 말 같기도 하다.생각해 보니내 아버지도 그렇게 사셨다.약한 몸으로 부서져라 일하며평생 우리를 위해 사셨다.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내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니조금은 아버지의 외로움을 알 것 같다. 아버지는 10개월간 버티셨다.10개월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