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사람의 곁에 있다는 것은그 사람이 떠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과끝나지 않은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일이다.지난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에 들렀다.매일 아버지 곁을 지키던 여동생이 말했다.“아빠가 아들 보고 싶어 하셨어.”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아버지, 저 왔어요.”내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힘겹게 눈을 뜨셨다.잠깐 눈이 커지신 것도 같았다.그리고 안심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더니다시 눈을 감으셨다.주무시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았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아버지의 손을 조금 더 꼭 잡았다.그렇게 한동안 아버지 곁에 머물다가어머니의 손을 잡고 병실을 나왔다.여동생 혼자 두 분을 돌보는 것은 무리였다.밤새 계시겠다는 어머니를 설득해우리 집으로 모시고 갔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