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199

비가오면 나는 (2024.5.5., 마전낚시터)

연휴 첫날을 부모님 댁에 다녀오느라 허비해서 남은 날들 중 하루는 무조건 낚시를 해야겠는데 비가 오네? 이런 날 비가 오면 무척 고된 중노동일 수밖에 없겠지만 비오기 직전보다는 훨씬 잘 나와줄테니 낚시 가야지. 그렇게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내고 새벽 6시에 일어나포천으로 차를 몰았다. 오늘은 제대로 된 낚시를 해볼 참. 내가 좋아하는 상류 쪽 잔교 중 한번 앉아보고 싶었던 끝자리에 짐을 풀고 준비해온 떡밥을 개고 주몽 29대 쌍포에 65cm, 4g짜리 이화 나노전자찌,  스위벨 채비로 준비. 세번째 던진 떡밥에 걸려나온 첫 수. 의외로 반응이 빠르네?? 역시 비오는 날의 붕어는 눈오는 날의 강아지처럼 절대 숨어있지 않지~ㅎㅎ 그렇게 11시까지 8수 하고 낚시터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었는데..

물가에서 2024.05.05

40 vs. 1 (2024.5.1., 수동그린낚시터)

근로자의 날을 맞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다가 길을 나섰다.늘 그렇듯 시동을 걸어놓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수동그린낚시터로 모험 낚시를 떠나보기로 했다.30분 정도 잘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 숲길 사이를 지나 도착.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친절하게 먼저 인사해주는 젊은 주인장은유튜브에서 볼 때와 달리 작은 키에 아주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 더운 날씨에 좌대에 가득찬 사람들 사이로 작은 숲 속 낚시터를 한 바퀴 돌아봤다.낚시터를 거의 다 돌 때 쯤 정말 오랫만에 올챙이 무리를 만났는데 너무 신기했다.유튜브에서 주인장이 낚시하다가 개구리 잡아내던 장면이 떠올라 잠시 혼자 웃음. 그렇게 빈둥대다보니 관리소 제일 먼 자리 쪽에 빈 자리가 나서 자리를 잡았다.오늘은 오랫 만에 2.5칸  한..

물가에서 2024.05.01

양어장 낚시대 고민

지난 번 밤밭에서의 사고(?)로 설연 32칸 1대가 파손된 후 계속 고민 중이다.빨갱이 순수,럭셔리순수에 이어 설연 대까지 모두 과부신세 ㅡㅡ빨간색 순수대는 한 대 중간대에 이음새가 이상해보여서 자칫 부러질 염려가 되어사용하기가 불안하고,럭셔리순수는 8번대가 손잡이대에 끼어 도저히 빼낼 방법이 없고피싱메이트 본사에 연락해도 수릿대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마냥 어렵고사용 중이던 설연 한 대는 손잡이대 위로 모두 파손되어 버리고...거참 난감하네.그래서 새로운 낚시대를 또 사야하나 싶어 이것저것 보는데하, 이놈의 가격들이 매년 거시기하게 올라 있네;;;;그래서 중고로라도 쌍포로 구해볼까 싶어서 몇가지 보다 보니챔질에 있어 내게 중요한 요소가 손잡이대의 둘레 크기라는걸 깨달았다.순수대에 비해 설연대 챔질할 때 ..

물가에서 2024.04.29

배양낚시터 짬낚(2024. 4.28.)

일요일 오후, 가벼운 짬낚 생각으로 배양리낚시터를 찾았다.아점으로 라면을 먹고 출발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도착시간이 정오가 넘었다.세팅할 때 보니 받침대를 빼먹고 와서관리소에 사정 얘기하고 하나를 빌렸다.주몽 29대를 꺼내니 지난 쌍방죽에서 채비 분실 후 새로 채비를 해놓지도 않았네..요즘 내가 아무래도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이렇게 게으르고 이렇게 무관심할 수가 있다니. 그냥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보기로 하고준비해온 폭풍집어제와 냉장고에서 본의아니게 2주동안 숙성한 떡밥을 꺼냈다.과연 잘 먹힐까? 처음 1시간 동안엔 심심하지 않았는데이벤트가 끝나고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부터 입질이...;;;; 계속 신뢰할 수 없는 입질에 헛탕치다가겨우 잡아낸 이 녀석!이곳에서 블루길은 처음 봤다.얄미운 감..

물가에서 2024.04.29

올해 첫 밤낚시 (2024.4.21.~22/ 쌍방죽낚시터)

휴일 오후, 지난 주에 이어 또다시 포천으로 떠나왔다.어디로 갈까, 좌대를 빌려야 하나, 이런 저런 고민하다 보니출발이 늦었다.일요일 2시 좀 넘어 쌍방죽낚시터에 도착.이곳에 다녀온 지가 한 1년 넘은 듯. 시간이 애매해서 밤 9시까지만 해볼 요량으로잔교로 이동.일요일 오후라 잔교에는 좌측으로 한 분의 조사님만 계시고 ... 3시쯤 이렇게 자리를 잡고 열심히 붕어밥을 던져본다.한 쪽은 집어용으로 지감독님의 폭풍집어밥, 한 쪽은 미끼용으로 조매니저님의 200수 떡밥으로 준비.생각보다 깊은 수심에2.9칸 쌍포에 4g 대의  80cm 전자찌 셋팅.한 대는 모노 1.5, 한 대엔 카본 1.5로 채비 구성. 30분 만에 첫 수가 나왔다.첫 수들은 대체로 저렇게 억울한 눈빛들을 하고 있다는게 참 신기해, 킥. 바람..

물가에서 2024.04.22

워밍업 낚시 (2024.4.14. 밤밭낚시터)

새말낚시터가 없어지고 나니 낚시하러 가려면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포천 아니면 막히는 양평 아니면 더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남쪽으로 가야하니 말이다. 그렇게 밍기적거리다 일요일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짐을 챙겨 나섰다. 손맛터를 떠나 올해 처음으로 넓은 저수지로 나선 것. 포천 밤밭낚시터 잔교 초입에 자리를 잡고 나니 오후 3시 반. 2.9칸 쌍포. 그냥 저냥 시간 때우다 밤낚시 조금 해볼 요량이었다. 어차피 높은 기온으로 인해 고기들이 모두 수면 위에 떠서 떼지어 다니고 있었다. 잡이터에서 잡은 빵 좋은 올해 첫 향붕어. 반갑구나~ 두 시간 좀 넘어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밤밭낚시터의 상징과도 같은 황금빛 석양이 지고 그 사이 늦게 온 옆 자리 조사님이 3.4칸 쌍포를 펴는 바람에 나..

물가에서 2024.04.14

2024년 봄, 낚시 시작 (2024.3.3., 배양리낚시터)

자다 중간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마음이 뒤숭숭. 참 요상한 꿈을 꾸었는데 마음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느낌이 썩 깔끔하지 않아서 .. 그렇게 오전 시간을 뒹굴뒹굴, 대충대충 보내다가 햇빛샤워나 하자며 도착한 배양리낚시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내가 도착한 오후 시간에 전체적으로 조황도 몰황이었는데 원인은 바로 똥바람. 햇빛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버티고 있지만 차갑고 이러지리 미친듯 헤매는 매서운 바람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옷깃만 자꾸 여미게되는 상황의 연속. 그러던 중에 갑작스러운 여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 오빠, 나 독립하고 싶어. - 안돼. 그렇게 나가살다 너 아프면 엄마, 아빠가 대처도 못하는데 어쩌려구 그래. - 오빠, 이번엔 나 믿어주라. 근처에 방 얻어서..

물가에서 2024.03.04

아디오스, 새말 (2024.2.26.)

개강이 시작되는 한 주라 월요일은 휴무. 오전 10시에 예약되어 있던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한테 한 소리 들었다. 왜 의사 말 안듣느냐고, 낫기 싫으냐고. 좀 당황스러웠다. 이 나이 되어서까지 누구한테 혼나면서 사는게 ... 진료를 마친 후에는 아내와 병원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쇼핑을 했고 집에 돌아와선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근처 낚시터로 가서 짬낚시. 1시 좀 넘어 도착해보니 관리소 앞은 이미 동호회 회원들로 만석. 하는 수 없이 그들을 피해 관리소 우측으로 자리를 잡고 입어료를 내러 갔는데 난 동호회 소속이 아니라고 2만원을 내란다. 지난 번엔 만원 냈는데 ...쩝. 오징어어분으로 코팅한 붕어 꼬시기용 밥이랑 그리고 뽕어분글루텐을 섞은 미끼를 준비해서 첫 캐스팅을 하고 시계를 보니 2시 반. 해질..

물가에서 2024.02.26

오랫만에 새말낚시터(2023.2.12.)

연휴 마지막날 모처럼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있는데 직장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낚시하고 싶다고. 뜬금없이, 예고도 없이 전화로 낚시가고 싶다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 이참에 혹시나 싶어 새말이나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아.. 영업 중이었네. 꽤 많은 차들을 보니 동호회에서 단체로 온듯. 예전에 봤던 새끼고양이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어디선가 뾰롱, 하고 얼굴을 디민다. 급하게 차에서 캔을 가져와 녀석이 사라진 자리와 옆 자리 구석에 캔을 부어주고선 한참동안 후배를 기다렸다. 결국 기다림에 지쳐 먼저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낮 12시 좀 넘어 사람이 많은 관계로 관리소 맞은 편 구석자리에 낚시대를 펴고 앉았다. 오랫만에 물가에 앉으니 좀 어떨떨한 기분. 어분과 보리 3..

물가에서 2024.02.12

배양리손맛터 (2023.12.24.)

눈이 올거라는 소식이 있어 눈맞으며 낚시하면 멋있겠다 싶었지만 밤새 눈이 다 내려버렸네. 지난 번 쓰다 남은 떡밥 버리기 아까운데 어떡하지? 겨울이라 운영하는 낚시터도 별로 없고... 그래서 창포연못낚시터를 갔는데 하얗게 눈으로 덮인 연못 상태. 다행히 옆 배양리손맛터는 따뜻한 물로 녹여놓아서 낚시 가능. 사람들이 좀 있긴 한데, 고기잡는 사람은 없다. 주인장 말로는 고기들이 미쳤단다. 며칠 동안 계속 안나온다고 .. 그래도 왔으니 물멍이라도 하고 가야지 하고 사람들을 피해 홀로 앉았다. 시원하다. 답답한 게 좀 가시는듯. 밑밥도 주고 먼 산도 보고 지나가는 기차도 보고 ...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물멍하다 왔다. 산타붕어는 끝내 오지 않았다. [낚시후기] 지나가는 기차소리는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시간...

물가에서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