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뽕짝>
오래 전에 인터넷 음악방송 CJ할 때였다.
발라드 가요나 달콤한 팝 위주로 음악을 틀던 내게 몇몇이 라이브를 해달라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는데 다들 배꼽잡고 넘어갔다.
다들 하는 소리가
내가 트로트를 부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는 거였다.
사실 난 어려서부터 뽕짝을 듣고 흥얼흥얼거리며 자랐다.
7~8살 무렵 전축판으로 <섬마을 선생님>, <모정의 세월>을 들으며 바느질 하는 어머니 곁을 지켰던 기억이 있고, 국민학교 6학년 때엔 <무시로>, <잡초> 같은 나훈아 곡에 푹 빠져 하루에도 몇번씩 흥얼거리곤 했었다.
그런 내게 뽕짝은 태생적으로 몸에 벤 음악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에 트로트를 즐겨듣기엔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너무 달콤했고 유혹적이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트로트 음악을 멀리했었다. 그런데 막상 노래를 부를려고 하면 트로트만큼 신나고 재밌는 장르가 없더라. 그냥 가요들은 듣기엔 좋았지만 직접 부르기엔 좀 간이 덜된 매운탕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사이버상으로만 나를 만나온 사람들은 그런 내 모습이 낯설고 재밌었던 것 같다. 음악방송 하던 때의 내 인상이 어땠을지 짐작이 갔다.
어쨌거나 그날 이후로 난 절대 라이브를 하지 않았다 ㅎ
그런데 지금 나이가 들고 보니 자꾸 트로트를 흥얼거리게 된다. 진짜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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