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리8-먼지의 집
이윤학
노을은 창문에 머물다 금방 간다. 창문에 기대어
조그맣게 뭐라고 말하려다 말을 감춘다
기웃거리는 노을이 끔찍하다
창문은 서쪽으로 나 있다. 떠나려는 노을이
붉어지는 집, 창문에
거꾸로 씌어진 글씨를 읽는다
먼지의 집, 창문 안엔 멎은 지 오랜
벽시계가 걸려 있다. 엎어놓고 간
귀떨어진 대접들이 있다. 빈병에도
채워지는 먼지가 있다. 세월은 먼지를 먹고
배 부르다
소주병의 鶴은 날개를 펴고 있을 뿐
어디로도 가지 못한다. 병마개들 흙 속에 박혀
녹슬어가고, 덥수룩한 수염들 탁자에 둘러앉아
기침을 한다, 목을 적신다
별 볼 일 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떠올린다. 덜컹덜컹
먼지의 집으로 들어가 안 나오는
바람이 있다
혼자 사는, 쓸쓸한 먼지의 집. 창문 안에
노을이, 붉은 燈을 켜놓았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 아름다운 허밍보이스 - THE SOUND OF ANGELS Ⅱ / Hideo Utsugi
01. From The Northern Country
02. Tedium Of Journey
03. Younger Ones
04. Look Up At The Stars In The Night
05. Bestow Wings Upon Me
06. From The Northern Country (Long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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