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이런저런 변화된 환경 속에서 아들넘이 힘들어하는게 보여 안쓰러웠다. 학원을 마치고 늦게 혼자서 저녁을 먹고 있는 녀석에게 주말에 아빠랑 대학로 갈까? 하니, 좋단다. 녀석에게 처음으로 연극이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초딩 시절에 개그콘서트 형식의 연극을 본적은 있었지만 제대로된 연극은 본적이 없는지라 창의성이 넘치는 녀석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아들과 둘 만의 대학로 나들이. 혜화역에 도착해서 곧장 미리 생각해두었던 라는 연극을 보러 갔다. 주제는 무겁지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블랙코메디가 좋을 것 같았다. 미리 예약없이 간거라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 연극관람이 처음인 녀석에게는 오히려 더 편안하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