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걸 의식할 수록
더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던데 ...
요즘 내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변화를 몹시 예민하게
인식한다는 것.
조금만 기온이 올라가도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변화의 기미를 보이는 나무 잎사귀를 볼 때에도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기게 되는 것.
내 어머니는 나이드시고 나서는 유독 걱정 근심이 많아지셔서
가끔씩 전화해서는 꿈자리가 사납다고
조심하라고 당부하시곤 했었다.
그냥 꿈은 꿈일 뿐이고
어머니가 너무 자식들 걱정해서 그러시는거니
매번 걱정마시라 했는데
요즘엔 내 잠자리도 편안하지가 않네.
오늘도 새벽에 꿈을 꾸다가 눈을 떴고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에는 그 꿈 내용들이 다 기억나고
걱정스런 마음에 그 새벽에
인터넷에 꿈해몽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잠들곤 한다.
주먹으로 맞는 꿈, 이빨 치료받는 꿈, 유혹당하는 꿈, 이민가는 꿈 등등
내용들도 참 각양각색.
그런데 더 놀라운건
그 꿈내용들마다 다 해석본이 있다는 사실.
그러고보면 내가 꾸는 꿈들이
단순 심리몽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꿈을 꾸었었는지도 몰랐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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