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간다, 음악영화의 향연이다! 최근 발매 ‘핫’ OST 열전 영화 밖, 소리의 드라마
가을이다. 혹자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가을은 음악의 계절이기도 하다. 음악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때로는 슬프게도 하지만, 분명한 건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영화 속 <원스>의 붐과 함께 수준 높은 사운드트랙들이 쏟아진다. 영화음악을 떠나 그냥 음악만 들어도 만족스러운 완성도 높은 앨범들을 소개한다. 장르도 다양한 만큼 느낌도 각기 다르다. 이제 남은 건 단 한가지다. 오직 콕 찍어서 들으면 그만이다.
원스
소니비엠지 | Music by 글렌 한사드 | Best Track Falling Slowly, If You Want Me
<원스>가 상영되는 대학로 근처 음반점은 난데없는 OST 매출에 깜짝 놀랐다. 현재까지 6만여 명이 <원스>를 봤고 그 중 8,000명 이상이 사운드트랙을 샀다. 배급을 맡은 소니비엠지 측은 이번 주가 지나면 1만장 판매를 돌파, ‘골드’ 앨범 고지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 본다.
사운드트랙의 힘은 영화에서 비롯된다. 아일랜드 더블린 시내의 너저분한 풍경과 완벽하게 대조되는 음악이 관객의 귀를 뚫어버렸다. 혹자가 말한 ‘눈을 감고 봐도 감동적인 영화’란 표현은 <원스>의 매력을 적확하게 꼬집는다. 사운드트랙의 수록곡들이 가난한 두 주인공의 소통 과정과 이어져 더 감동적이다.
음악을 맡은 글렌 한사드는 아일랜드 포크록 밴드 ‘더 프레임스(The Frames)’의 보컬로, 비슷한 성향의 포크 음악을 하는 데이언 라이스(<클로저> 엔딩곡으로 유명하다)와 절친한 사이. 극중에서 체코 이민자를 연기하는 마가레타 이르글로바 또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영화 상영 이후 글렌 한사드와 투어를 가지기도 했다.
즐거운 인생
엠넷미디어 | Music by 방준석 이병훈 | Best Track 터질 거야, 즐거운 인생
영화음악집단인 ‘복숭아 프로젝트’의 방준석과 이병훈 음악감독이 함께 완성한 야심찬 사운드트랙. <라디오 스타>의 ‘비와 당신’처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환청의 느낌이 ‘터질 거야’에 녹아들어 있다.
80년대 대학가에서 인기를 끈, 일명 ‘그룹사운드’ 음악인 ‘불놀이야’와 ‘한동안 뜸했었지’가 극중 아저씨 밴드인 ‘활화산’을 통해 리바이벌된다. 힘을 더해주는 건 록밴드 트랜스픽션. 사운드트랙에선 그들의 노래와 활화산의 80년대풍 노래가 번갈아가며 ‘세대교감’의 자리를 만든다.
카핑 베토벤
유니버설 | Sound Edited by 팀 핸즈 | Best Track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합창)’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건 5번 ‘운명’이지만, 가장 위대한 건 9번 교향곡이라고 말한다. <카핑 베토벤>의 클라이맥스에 터져 나오는 곡이 바로 9번 교향곡 중 4악장 ‘합창’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 가슴이 마구 벅차오른다.
<카핑 베토벤>에 흐르는 베토벤 곡들은 모두 다른 연주자들의 손을 거쳤다. 베토벤으로 클래식 음악을 깨우쳤다는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베토벤 해석의 일인자들로 사운드트랙을 구성했다.
엔니오 모리코네 골드 에디션
소니비엠지 | Music by 엔니오 모리코네 | Best Track Everything!
얼마 전 한국 내한 공연을 가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박스 세트가 나왔다. 마감 기간에 걸려 가보지 못하고 열광의 후기만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그 안타까움을 달래줄 ‘물건’이 도착했으니, 바로 이 세 장의 CD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중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시네마 천국> 중 ‘Nuovo Cinema Paradiso’와 <미션> 중 ‘Gabriel’s Oboe’다. 제작사도 이를 아는지 두 곡을 오프닝과 클로징 자리에 넣어 놓았다.
중간을 채우는 곡들은 대부분 스파게티 웨스턴 시절의 엔니오 모리코네를 회상하게 하는 음악들이다. <석양의 무법자> <옛날 옛적 서부에서> <황야의 동업자> 등 추억의 음악들이 기분 좋은 페이소스를 자아낸다.
이 시기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사랑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킬 빌 vol. 2>에 그의 음악을 삽입하기도 했다.
요즘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해 괜히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있지만, 진짜 그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면 음악을 감상하라. 엔니오 모리코네는 영화음악사 최고의 유산이다.
도쿄타워
유니버설 | Music by 우에다 타다시 | Best Track Chikuhou
개봉 훨씬 전부터 자신만만하게 음반 사이트에 등장한 신보. 작년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감동의 영화답게 서정적인 멜로디로 무장한다. 히사이시 조를 잇는 일본영화 음악감독인 우에다 타다시의 꼼꼼한 손길이 모든 곡에서 느껴진다.
오케스트라, 어쿠스틱 기타에 일렉트로니카를 가미한 오프닝곡 ‘Tokyo Tower’, 탱고용 악기 반도네온 사운드가 흘러나오는 ‘Chikuhou’, 각종 이국적인 악기들이 뒤섞이는 ‘March for Boku’ 3부작 등 섬세한 스코어가 영화의 테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예고편에도 흘러나오는 주제가는 가수이자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불렀다.
행복
유니버설 | Music by 조성우 | Best Track Happiness
허진호 감독과 절친한 친구 사이인 조성우 음악감독이 또 한 번 가슴 아릿한 멜로의 선율을 만들어냈다. <행복>의 테마 ‘Happiness’를 빛내주는 악기는 비올라다. 바이올린보다 침착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 악기는 사랑의 아련함을 그대로 구현한다.
비올라 연주를 맡은 이는 <인간극장>에 소개된 적 있는 한국계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 그의 두 번째 앨범 <눈물>을 즐겨 듣던 조성우 감독의 요청으로 <행복>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행복과 절망, 양 극단적인 순간에 퍼져 나오는 ‘행복의 나라로’도 멋진 수록곡이다.
심슨가족: Testify EMI
Testify EMI
TV 시리즈 <심슨 가족>의 19시즌을 앞두고 10시즌부터 18시즌까지 등장한 노래들을 정리한 사운드트랙. <심슨가족>의 주인공들이 목청 가다듬어 부른 곡들이다. 물론 스타 뮤지션들을 심심치 않게 (목소리)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인지라 숀 콜빈 같은 종종 귀에 익은 목소리도 들려온다. 에미상 ‘최우수 작사 작곡’ 부문 후보에 오른 ‘The President Wore Pearls Medley’는 필수 감상곡.
그레이 아나토미
그레이 아나토미 OST EMI
이 사운드트랙은 사실 드라마와 상관없이 즐겨도 좋을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그러나 고맙게도, 기억력 좋지 않은 시청자를 위해 곡이 흐르는 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피터 비요른 앤 욘의 ‘Young Folks’, 페이스트의 ‘Sealion’, 포스탈 서비스의 ‘Such Great Heights’ 등 당대 핫한 뮤지션들의 노래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각 뮤지션 음반 판매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그레이 아나토미>의 위력이 느껴진다.
노다메 칸타빌레
오케스트라 라이브 소니비엠지
요즘 케이블 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스페셜 앨범. 전개상 등장하는 클래식 연주곡들을 2개의 CD에 모았다. 방송음악을 위해 편성된 ‘노다메 오케스트라’가 모든 연주를 맡았다. 드라마 오프닝이자 치아키가 처음으로 S 오케스트라에서 지휘하는 곡인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작품92의 1악장, 클로징곡이자 몽구스 의상을 입은 노다메의 멜로디온으로 시작되는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 등 훌륭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일간스포츠ㅣpatzzi 한은정
글출처 : http://miznet.daum.net/contents/life/rest/free/view.do?cateId=9819880&docId=13638&page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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