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 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에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날들도 묻어 버리기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노래를 마치고 김광석은
관객들에게 이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아니라고 한다고 아닌가요. 기지요."
흙탕물에 뒤덮인 저주받은 도시에 관한 소식이
유행가처럼 라디오에서 끝없이 흘러나오고 있던 저녁에
이 노래의 가사를 썼던 한 시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7/h2011072720053386330.htm
그리고는 서울을 덮고 있는 물속에 부유하는
흙들을 떠올렸다.
그의 생전에 시청 앞에 있던 마당세실극장에서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의 얼굴, 그의 노래, 그의 목소리를 듣고 보면서
난 그가 나무같고 흙같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이 노래가 나왔던 때에 난
지독한 연애에 빠졌던 대학원생이었다.
힘들기만 한 사랑에
많은 유행가들이 스쳐갔지만
내 몸에 머문건 이 노래 하나.
지금도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유일한 노래라는게
그 증거다.
당시 나는 밤새 이어지는 전화통화와 통화중 계속 내 입에서 뿜어져나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끊임없이 몸을 뒤척여야 했던 형에게 미안해서
논문작성을 핑계로 고시원으로 짐을 쌌고
그 첫날 밤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어둡고 조용한 쪽방의 작은 창틈 사이로
검은 하늘을 보았던 것도 기억이 나...
이번에 김광석 다시듣기 라는 앨범이 나왔다.
이중에 10cm 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가장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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