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적 생각들 : 정직, 순수, 행복, 위로, 공감, 따스함
우파적 생각들 : 변화, 적응, 성과, 냉정, 혁신, 차가움
당신은 이런 생각들 어떻게 생각해?
참 뜬금없기도 하지.
그런데말야,
요즘 아이들한테 정직하라고 가르치면 과연 잘하는 것일까?
김익승 선생님이 생각나.
가만 보면 우리 선생님이 참 세련된 분이셨지.
요즘 우리가 시쳇말로 말하는 컨셉을 가지신 분...
그 분의 컨셉은 '착하고 아름답게,'
실천전략은 '건강한 어린이,''공부잘하는 어린이,''정직한 어린이'였지.
뼛속 깊숙히 박혀버린 그것들 때문에
내 인생이 성공의 주변에서 머뭇거리기만 했다면
믿을 수 있겠어?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컨셉으로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에 이르지 못할거야.
왜냐하면, 이런 생각은 분명 좌파적이니까.
김선생님이 전교조 1세대가 되었듯이
그 분의 컨셉을 뼛속 깊이 새긴 자는
결국 조직에서 원하지 않는 '평론가형 인재'가 되고 말테니까.
조직에서 내 의지나 생각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자동차의 부품처럼 그저 생각같은거 없이 조직이 원하는대로
일만하면 되지.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조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의 희열을 느끼며
팀원들의 개인사를 챙겨주는 그런 조직에 속한다는 건
그저꿈일까?
난 요즘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데
조직에선 공병호씨의 10년 법칙을 학습할 때에 느꼈던 반발심과는 다른 차원의,
더 센 괴물같은 책을 학습하라니 정말 답답해!
자아에 대한 글짓기를 하는 중학생같은 모습으로
이런 넉두리를 늘어놓는 내 자신도 한심해!
이진욱 ll Deja vu Wal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