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바탕으로 한 뉴욕 재즈의 진수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하고 뉴욕의 많은 재즈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혜영(NANA). 드라마 <해빙>(1995)의 주제곡을 작사, 노래했던 나혜영은 첫 앨범 <Lovely day>를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앨범에서 연주, 편곡, 프로듀싱까지 전담한 네덜란드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요러스 테페(Joris Teepe)는 트럼펫 연주자인 탐 헤롤(Tom Haroll), 색소폰 연주자인 베니 골슨(Benny Golson) 등 굵직한 뮤지션들과 연주해왔다. 이미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의 앨범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는 뮤지션이다.요러스 테페와 함께 나혜영의 첫 번째 앨범 수록곡들과 연주곡들로 꾸며질 이번 공연에서 그들만의 깊이 있는 화음으로 뉴욕 재즈의 진수를 느껴보자.
출연자 :
나혜영 NANA (보컬), 요러스 테페 Joris Teepe (베이스)
객원 - 임미정 (피아노), 크리스 바가 (드럼)
프로그램 :
White Butterfly, Shadow of Your Smile, You're Reading My Mind 등
- EBS Space 공연소개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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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헤영(Nana)과 Joris Teepe,
이들의 따뜻해보이는 관계만큼이나
출연진들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멋지고 인간미넘치는 공연이었다.
나혜영...
버클리음대를 나온 그녀는
대중가수 박혜경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재즈가수답지 않게 순수하고 소박한 인상을 주었다.
스스로 밝힌 통키타 가수 이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통 뉴욕의 재즈스타일이라지만
부분부분 재즈답지 않다는 느낌의 발성법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Y Funny Valentine 이나
재즈로 편집한 엄마야누나야 등을 부를땐
매우 재능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고
한순간 감동적이기도 했다.
이번 EBS 공연이 그녀에게는 첫 고국나들이란 의미가커보였고
그래서 그녀 자신
감격스러운 무대였으며
관객들에게도 음악외적인그녀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꽤 괜찮은 공연무대였다.
Joris Teepe는 재즈뮤지션들 사이에선 꽤나 잘 알려진 인물로
네델란드 재즈학교의 학장까지 맡고있는,
한마디로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베이스 주자였다.
나혜영과 듀엣으로 펼쳐보인 무대에서
그의 뛰어난 베이스연주 실력을 보게된건 큰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매우 친절하며 유머러스하고 편안해보이는 인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연주를 이끌어가는 베이스 연주실력은
정말 감탄스럽고 인상적이었다.
또 한사람의 인상적인 연주자 재즈피아니스트 임미정..
이미 테페의 도움을 받은 앨범까지 발표한 경력자답게
매우 유려하고 현란한 기교를 선보였다.
매우 평범하고 보통스러운 인상이었지만
그녀의 연주는 매우 남달랐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소리없이 흐르다가 어느 한순간
철썩거리는 소리를 내었고
또다시 소리없이 흘러가다 홍수를 만난 물처럼
정신없이 소리들을 객석으로내던졌다.
그녀의 연주는,
비유하자면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하는
칼바람과도 같았다.
색소폰 연주소리(임달균)도 정말 매력적이었고,
드럼연주(크리스 바가)도참 듣기 좋았다.
-사실 재즈밴드에서 드럼이라는 악기의 기능은 늘 수수께끼이고 신비롭다.
이들의 연주는
확실히 전통적인 재즈의 느낌을 주었다.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서로 제각각의 소리를 내는 듯
불협화음이 나다가도
일순간 고요해지면서 하나가 되었다.
재즈를 잘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좋았던 공연...
내가 이런 질높은 공연을 볼수 있었다는건 정말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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