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The Cat House-Confession on Jazz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5. 04:36



금요일밤에 재즈공연이라..

참 근사하지 않은가..

갑작스럽게 재즈공연표 두장이 생겼다.

당일 공연표라 표 한장을 버려야했던게 아깝긴 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일정을 과감히 다 포기하고

혼자서 공연을 보기로 했다.

The Cat House..

재즈밴드명이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검은고양이 캐릭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밴드명과도 참 잘 어울렸다.

고양이집이라..

직역하면 그러하나

동시에 은어로 매춘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소 퇴폐스러운 분위기의 재즈랑

참으로 잘 어울리는 밴드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밴드의 공연은

그들의 첫 공식무대..

길거리 공연과 간간이 이벤트성 무대를 꾸며온 경력이었던지라

두 남녀 보컬이 무척 긴장했다.

제대로 세팅되지 못한 음향설비도 가끔씩 귀에 거슬렸고..

재즈밴드라 하나 이들의 레퍼토리 중엔 팝과 가요 편곡도 있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 공연..

인디밴드들처럼 많지는 않으나 약간의 열렬한 팬들을 확보하고

인터넷(싸이월드)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줄도 아는

신세대 밴드..

공연본 소감은 한마디로 풋풋했다.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순수했고

고급스럽지는 않았으나 천박하지도 않았다.

기타와 베이스의 연주가 다소 맘에 안들었으나

피아노 연주는 꽤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연주는

무대 위 중앙

밴드를 상징하는 검은고양이 캐릭터 밑에서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갈라지는듯한 악기소리들을

어우르고 다듬고 끌어당기고 때로는 뒤에서 자연스럽게 밀어주는

퍼커션 연주였다.

여성이었는데,

그녀의 손동작 하나하나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은

음식으로 치면 양념같았고

탁한 공기를 흐르게 하는 바람과도 같았다.

어떤 곡은 귀에 거슬리고 재능이 없어보였으나

어떤 곡은 매우 깊이있는 소리가 났고 흡입력이 느껴졌다.

특히 그녀가 중심이된 연주가 그러했다.

The Cat House..

재즈공연을 열망하던 나의 갈증을 완전히 풀어주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성실했고 열정적이었던 재즈밴드..

가능성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재능이 뛰어나보이는 퍼거션 연주자를 보유한 그룹..

그들의 정규앨범이 곧 나온다 하니

관심을 가져보아야 겠다.

오늘 들었던 곡 중에서

<기억>이란 곡과

두 서너곡 정도의 연주곡은꼭 다시 들어보고 싶다..

2005.10.14

The Cat House

Night Love

* 부연설명

멤버구성

키보드 2명(여자) 코러스 2명(남,여)

드럼 1명(남자) 퍼커션 1명(여자) 기타 1명(남자) 베이스 1명(남자) 보컬 2명(남,여)

멤버들의 면면

기타,베이스,퍼커션이 버클리 음대 동기이고..

보컬은 서울 재즈 아카데미 출신이고..

나머지 맴버들은 오디션으로 선발

그룹명에 대한 이해

1930년대 부터 미국 재즈 뮤지션들은 어스름한 저녁때부터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는 고양이의 습성에 비유되어

현재까지 CAT이라 불리고 있으며 그들이 모여서 연주하며 풍미했던 클럽을 HOUSE라고 칭한다고 한다. 여기에

재즈의 자유와 현대적 감각의 모던을 더하여 THE CATHOUSE라는 밴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