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
https://youtube.com/shorts/Ot9cMJcrnrM?si=7hK1vKO4m4lVVAIP
<짧은 후기>
다녀오고 나니 한국에서의 일상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
먹는 것도 그렇고 풍경들도 그렇고 ...
마치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았던 사람처럼 나와 내 집이 낯설게 느껴졌다.
귀국하고 5일 째이지만 여전히 강렬한 여행지들에서의 여운들.
처음에 내가 왜 가지 않으려했나 싶을 정도로 놀랍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이탈리아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내 눈으로 직접 본 신화와 철학과 문학과 예술의 경지는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났다.
가만히 있어도 땀을 뻘뻘 흘리게 만드는 여름에도 수트를 차려입는 이탈리안들에게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자긍심은 깊고 유려한 문화와 역사에 기인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침마다 에스프레소커피를 거침없이 입안에 털어넣고
눈치 보는 일 없이 자유롭게 거리에서 담배를 핀 후 꽁초를 아무렇게나 툭 버리며
난 이탈리안이야 라고 외치는 내 모습에 사람들이 웃었지만
진심, 나는 인간의 존엄성과 문화와 예술이 제대로 어우러지고 정신이 자유로운 이탈리아에서
이태리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베네치아도 매력적이었지만
베니스의 상인과 로미오와 줄리엣 등 셰익스피어 작품의 배경을 직접 걸어다니는 경험은 정말 꿈 같았다.
감히 상상도 못해서 버킷리스트에 담을 생각조차 못했던 ...
정신없이 돌아다녀야했던 이탈리아를 떠나 도착한 에비앙 생수의 나라 스위스는
빙하호수를 비롯, 고요하면서 평화로운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긴장감을 무장해제시키는
그런 나라였다.
융프라우에 오를 때 고산병으로 고생했던 것만 빼면
우리 부부가 노년이 되었을 때 한번쯤 다시 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될 만큼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개선문을 마주했을 때엔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이 나라를 직접 방문하게 된 게 실감이 되어서였겠지.
어수선하고 야박하게 느껴졌던 파리 공항에서의 첫 인상은 더 이상 문제되지 않았다.
정말 관광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곳,
그래서 사람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그런 곳이 바로 파리였다.
그런 기분은 사람들이 에펠탑을 마주했을 때 최고조에 이르렀다.
거기에 더해 디너를 겸한 유람선으로 세느강을 건널 땐
재즈가수의 라이브에 더해 여행자들의 기분을 최고의 절정으로 이끌었다.
아내가 함께 있었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다시 한번 이 배를 타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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