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안면도 휴가여행 (2024.8.4.~8.6.)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8. 8. 23:19

태안 안면도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원래 아이들과 여동생까지 5명이 다녀오는 계획이었는데

출발 하루 전에 큰 딸아이가 코로나에 걸리고

출발 당일엔 어머니마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결국 아들넘만 데리고 떠난 3인 여행.

 

[첫째날]

 

뜨거운 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숙소.

방포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펜션, 2층에 자리해서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고

파도소리 들으며 잠잘 수도 있는, 쉬기에 모자람이 없는 그런 숙소였지만

셋이서만 떠나온 휴가는 처음인지라 다들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던 듯.

일단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후 바닷가를 산책했다.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보면서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니 비로소 여행을 떠나온 것 같았다.

역시 서해바다는 석양이 최고.

워낙 개인적으로 안면도를 좋아해서

한때는 석양 테마, 대하 테마 등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매년 이 곳을 계절별로 찾기도 했었는데

해수욕은 아직 못해봤네,

그래서 이번 여행은 개인적으로 해수욕장 테마라고 마음속으로 정하고 떠나왔었다.

 

[둘쨋날]

다음 날, 오전 내내 빈둥거리다 결심한 걸 시행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해수욕장에서 하루 종일 뒹굴거리기를 실천해볼 참.

숙소 앞 방포해수욕장보단 안면도에서 제일 큰 꽃지해수욕장으로 결정하고

도착 직전에 충동적으로 핸들을 틀어 들어간 레저센터.

기분도 업시키고 아들 넘에게 액티비티한 추억도 남겨주고 싶었다.

네이버예약하면 할인도 해준다고 써있었지만

예약없어도 우린 두 업체가 경쟁하는 바람에 나와 아내비용에 약간의 할인을 더해서

4만원에 즐길 수 있었다.

 

고카트를 타고 신나게 도로와 모래길을 질주하는건 정말 강렬한 경험이었다.

 

특히 이런걸 처음 타본 아내와 아들넘에겐 잊지못할 추억 중 하나가 될듯.

코스 주행 중 중간에 잠시 휴식 타임을 가질 때

가이드에게 허락을 구하고 아들넘이 직접 운전해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신나는 드라이브를 마치고 도착한 꽃지 해수욕장.

확실히 숙소 앞 방포해수욕장 보다는 훨씬 넓고 해수욕장에 놀러온 느낌이 났다.

평상 5만원에 튜브 1만원씩 두개를 빌려 자리를 잡고

아들넘과 튜브에 몸을 실고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한참을 바닷물위에 누워있었다.

 

 

중간에 먹거리를 사와서 먹는데

사람 친화적(?)이라고 소문난 갈메기들이 몰려들었다.

조금씩 음식을 떼어 던져주니 난리법석에

어떤 갈매기는 튜브 위로 올라와 적극적으로 구애공세를 펼치기도.

 

그렇게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긴 후 5시쯤 되어

안면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저녁거리로 회를 사가기 위한 목적.

상품권 행사도 있었는데 우린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 

혜택을 볼 순 없었다.

 

[셋째날]

 

집에 혼자 있는 큰 아이와 고양이들 걱정에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바다 산책 후 아침을 간단히 먹고 귀가를 서둘렀다.

 

떠나기 전 방포 바다를 눈에 가득 담았다.

 

 

올 때 부모님들께 드릴 호박고구마 한 상자를 샀고

딸아이에게 줄 복숭아도 샀다.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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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김빠질 뻔한 휴가였지만

이 정도면 나름 아내와 아들 녀석이 만족할 만한 여행이지 않았을까?

나 또한 잘 쉬었다 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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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를 돌아다니며 아내에게 

우리 늙으면 이런 곳에 살자고 했다.

내가 낚시할 수 있는 저수지도 많고

시원한 바다도 있고..

이런 곳에 살면서 아내는 좋아하는 옥수수랑 고구마 같은걸 심고...

친구들이나 자식들이 놀러와도 심심하지 않으니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그런 곳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