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만한얘기

퇴직에 관한 현재의 생각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5. 5. 17. 10:34

퇴직이 5년도 채 안남았다.

내년이면 재직기간 30년...

누군가는 와, 대단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내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몇년 전부터 해왔다.

익숙한 것에서 오는 생소함,

몸에 벤 여러가지 버릇들,

쉽게 바꾸기 어려운 여러가지 생각들과

나도 모르는 타성들이 어떻게 나를 당황스럽게 할지 

너무도 뻔했다.

 

예전에 소급 적용된 재앙같은 연금개혁으로

내가 퇴직 후 곧바로 연금을 받지 못하는 1세대가 되면서

7~8년 전부터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걸 미리 고민하는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아무도 모를 터.

결론적으로 일단 연금 조기수령으로 가닥을 잡고는 있고

부가적으로 뭔가 내가 좋아하고 열중할 만한 새로운 취미생활을

해야겠다는 방향은 잡았다.

 

위 영상은 이런 내 고민들을 적절하게 대신 얘기해주는

대단히 현실적인 얘기들을 담고 있어 보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삶의 촛점을 자기 자신에게 맞추라' 는 말에 

내가 일단 고민의 방향은 잘 잡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십년 전에는 은퇴 후엔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퇴직 후에도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해 지는 것이 싫었고

평생 일을 하고 평생 회사의 목표에 부합하려 노력하고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았으면서도 

퇴직 후에도 남의 밑에서 일하지 못해 안달인 상황들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연금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가 처한 현실은 재앙이었다.

나부터 연금이 퇴직 후 3년 지나야 나온다는 걸 알고부터

마음이 조급해졌다.

결국 아무 결론도 얻지 못했었다.

일단 일이 아닌, 재미있고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했다.

은퇴 후 일해서 돈을 벌자는 생각보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걸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내 생활에도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싶어졌다.

요즘 공부하는 타로가 그 중의 하나.

저 분의 조언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퇴직 전까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다보면

긍정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게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