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내 생에 꼭 들어야 할 크리스마스 음반 Best 10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6. 12. 23. 10:09

[커버스토리]내 생에 꼭 들어야 할 크리스마스 음반 Best 10




[동아일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당신은 지금 무슨 캐럴을 듣고 있나요?

여전히 할 일은 많고 마음은 여유롭지 않지만 길거리에서 들리는 ‘징글벨’ 한 자락에 흐뭇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내 생애 꼭 들어야 할 크리스마스 앨범 10개를 준비했습니다.

가수,음악평론가,라디오,DJ,PD 등 음악 관계자 22명이 3,4장씩 추천한 음반 중에서 가장 많이 뽑힌 음반 10장을 골랐습니다.》

#1.머라이어 캐리―메리 크리스마스(1994년)

1990년대 ‘디바’ 중 한사람으로 손꼽히는 머라이어 캐리. 그녀가 전성기 시절 발표한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이 1위에 올랐다(추천 횟수 7). 그녀가 당시 음반사 ‘소니’의 사장이었던 토미 모톨라와 결혼한 뒤 발표한 음반이어서 전반적으로 따뜻하다. “머라이어의 화려한 기교도 행복하게 들린다.”(음악평론가 성시권)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좋아해 25일 내 공연에서도 부를 계획”(가수 테이) 등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미스 유 모스트’ 등은 한국에서도 MP3 내려받기를 비롯해 12월 온라인 음악차트 1, 2위를 차지할 정도다.

#2. 빅마마―빅마마스 기프트(2005년)

4인조 여성 그룹 ‘빅마마’가 1년 전 발표한 크리스마스 음반이 2위에 오른 것은 예상 밖의 일. 하지만 “드디어 한국에도 두고두고 들을 수 있는 캐럴 음반이 나왔다”(음악평론가 서옥선) “‘빅마마’의 ‘위 위시 유 어 메리 크리스마스’는 겨울의 필청곡”(음악평론가 임진모) 등 호평을 받았다. ‘해브 유어셀프 어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 ‘징글 벨 록’ ‘렛 잇 스노’ 등 캐럴 고전을 리메이크한 노래로 채워져 있으나 ‘빅마마’ 특유의 화음이 신곡 같은 느낌을 준다.

#3. 밴드 에이드―두 데이 노 이츠 크리스마스?(1984년)

폴 매카트니, 스팅, ‘U2’, 조지 마이클, ‘듀란 듀란’, ‘컬처 클럽’ 등 영국의 록스타들이 대거 참가한 음반. 밥 겔도프가 “크리스마스를 모를 정도로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을 돕자”며 동료 뮤지션을 모아 만든 싱글 음반이다. 3위에 오른 이 음반은 평론가들에게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제대로 담고 있다”(MBC 남태정 PD) “장기 불황으로 여유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노래가 자기 이야기처럼 다가온다”(MBC 김정관 PD)는 평을 들었다.

#4. 빙 크로스비―화이트 크리스마스(1954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은 연기자 겸 가수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공동 3위에 오른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50여년간 1억 장이 넘는 음반에서 리메이크됐다. ‘고전 캐럴’로 불리는 이 음반에 대해 “크리스마스를 모르던 시절부터 들었지만 그 어떤 노래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준다”(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 “크리스마스엔 세련된 캐럴보다 낡은 서랍 속 옛 음악이 제격”(‘델리스파이스’의 드러머 최재혁)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5. 리사 오노―보아스 페스타스(2000년)

가수 권진원은 “리사 오노의 목소리는 너무 따스해 그 따뜻함이 온몸을 감싸는 듯하다. 그녀의 캐럴 음반 ‘보아스 페스타스’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마치 크리스마스 친구 같다”고 말했다. 리사 오노는 일본 출신의 보사노바 뮤지션으로 온기 있는 음색이 매력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웃집 누나가 기타 치며 노래하듯 푸근하게 들린다. 덕분에 ‘일본 출신’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내 CF 음악의 ‘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수록곡 ‘아베 마리아’ ‘사일런트 나이트’가 푸근함을 전한다.

#6. 이소라 2집―영화에서처럼(1996년)

가수 이소라의 2집은 캐럴 음반이 아닌, 정규 음반임에도 공동 4위에 올랐다. CBS 정우식 PD는 “10년이 지났지만 수록곡 ‘해피 크리스마스’는 아직 연인을 설레게 하는 캐럴”이라고 평했다. 1996년 12월에 발매한 이 음반은 타이틀곡 ‘기억해줘’를 비롯해 ‘쉼’ ‘너무 다른 널 보면서’ 등 겨울 분위기를 담고 있다. 그 백미는 마지막 트랙에 실린 재즈풍의 ‘해피 크리스마스’. 이 노래를 작곡한 유희열은 이 앨범을 추천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휴∼ 뭐 그냥 그래요…”라며 말을 흐렸다.

#7. 김현철 5집―동야동조(1996년)

김현철 5집도 이소라 2집과 똑같은 순위에 올랐다. 두 장의 음반이 모두 겨울을 주제로 했고, 10년 전인 1996년에 발매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김현철 5집은 자작 캐럴로 호평받았다. 유치원생이 부른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과 탤런트 임상아와의 듀엣곡 ‘크리스마스 이브’가 꾸준히 애청되고 있다. ‘동야동조’ ‘내가 뭐랬니’ 등 겨울 분위기의 수록곡들이 합쳐져 ‘준캐럴 앨범’의 구성을 갖고 있다.

#8. 러브 액추얼리 OST(2003년)

‘크리스마스 영화=러브 액추얼리’ 공식이 생길 만큼 인기를 얻은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 이 음반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 들어야 하는 ‘교과서’ 같은 겨울 노래들”(MBC 박석원 PD)이란 평을 얻었다. 배우 올리비아 올슨이 부른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배우 빌 나이가 술주정하듯 불러 화제가 된 ‘크리스마스 이즈 올 어라운드’가 대표적.

#9. 제니스 이언―비트윈 더 라인스(1975년)

여성 포크가수 제니스 이언의 명반으로 꼽히는 ‘비트윈 더 라인스’에는 최대 히트곡 ‘앳 세븐틴’과 함께 ‘겨울송’으로 불리는 ‘인 더 윈터’가 수록됐다. 이 노래에 대해 SBS 라디오 DJ 김태훈 씨는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고 자기 위안이 필요할 때 들어야 할 노래”라고 말했다. 월간 ‘오이뮤직’의 양중석 기자도 “주머니에서 찬바람이 불어도 마음만은 훈훈하게 만드는 겨울 노래”라고 평했다.

#10. 왬―라스트 크리스마스(1984년)

이 노래는 왬의 히트곡이자 크리스마스 걸작으로 20여년 간 수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했다. 이 노래가 추천 횟수 2회에 그친 것은 의외였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너무 알려진 곡이어서 굳이 선정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당시 20대였던 보컬 조지 마이클의 앳된 목소리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짤랑짤랑’ 소리…. 하도 많이 들어 이젠 사람들이 ‘관성’처럼 받아들이는 노래가 아닐까.

글=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순)

권진원 델리스파이스(윤준호, 최재혁) 신승훈 유희열 윈디시티(김반장) 테이(이상 가수) 박준흠 배순탁 서옥선 성시권 임진모(이상 음악평론가) 김태훈(DJ) 김정관 남태정 박석원 한봉근(이상 MBC PD) 정우식(CBS PD) 양중석 원용민(이상 월간 ‘오이뮤직’) 이점숙(벅스뮤직 음악기획팀 팀장) 박근태(작곡가 겸 ‘오렌지쇼크’ 대표이사)

원문출처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12230134

Lynden David Hall-All You Need is Love
(Love Actually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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