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렸던 날 졸업식이 있었다. 질퍽거리고 밀리는 출근길을 달려와 행사장에 모여있는 사람들. 사회를 보면서 이들이 달려온 2년간의 시간이 오늘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하마터면 대본에도 없는 '오늘 이 눈처럼 당신들의 앞날의 인생이 아름다울 것 같다'는 말을 할 뻔. 그냥 말할 걸 그랬나....? ## 아랫층에서 지내는 K실장님이 커피 한잔 하라고 불러 내려갔더니 막 파티가 시작되고 있었다. 날 불렀던 당사자도 몰랐던, 그 분을 위한 파티. 일했던 친구들이 퇴직을 앞둔 K실장을 위한 파티에 우연히 내가 함께 하게된 자리. 날 남동생처럼 아낀다는 그 분의 평소 말들이 떠올라 눈물을 글썽이는 그 분의 어깨를 잡고 화이팅을 외쳐줬다. 여자들이 많으면 이런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