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그리고 Jazz
뉴올리언스의 봄은 2가지 대형 축제로 시끌벅적 합니다. 하나는 카니발과 축제가 있는 달에 절정을 이룬다는 아주 요란한 마디그라(Mardi Gras)이고 다른 하나는 Jazz의 본류를 맛볼 수 있는 뉴올리언즈 Jazz 페스티벌입니다. 흔히 Jazz Fest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뉴올리언즈 Jazz 페스티벌(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은 열흘동안 수천 명의 뮤지션과 뉴올리언스의 음식, 전통 공예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관을 연출하죠. 올해로 34번째를 맞는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매해 약 50만명의 관객이 뉴올리언스로 몰려온다는데요. 이 축제에 초청되는 Jazz 음악가들은 대단한 영예로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번달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축제가 열린다고 하죠.
이처럼 Jazz의 본고장으로 뉴올리언즈를 떠올리는 이유는 이 도시가 초기에 Jazz가 가장 활발히 연주되던 대표적인 곳이라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Jazz는 어느 시기, 어느 곳에서 발생한 음악이라기 보다는 흑인 노예제도가 성행한 이래로 수십년 동안 점차적으로 발전된 음악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듯 합니다. Jazz란 이름을 갖게된 시기나 그 어원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전상의 의미로는 ■흥분■, ■열기■, ■생기■ 등으로 정의되는걸 보면 기존의 우울한 흑인 영가, 블루스, 노동요 등에 미국적인 민요나 오락음악, 군악대 음악 등의 기법이 첨가되면서 ■우울한■ 블루스에 ■활기■를 불어넣은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에 Jazz를 듣기 시작하였을 때 Jazz와 블루스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계속 들으면서 나름대로 찾은 방법은 Jazz가 블루스에 비해서 밝고 즐거운 느낌을 준다는 거죠. 어쨌든.. 뉴 올리안즈 Jazz는 1900년에서 1925년 사이가 최고의 전성기였으며, 이 당시에 루이 암스트롱 등 대부격인 많은 흑인 Jazz 뮤지션들이 등장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만■ 올 상반기의 최고의 영화 ■시카고■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영화 평론이나 감상평은 무지 많이 보셨을 테고, 실제로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이 영화는 현대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원작은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였던 모린 왓킨스가 1924년에 발생한 실제 살인사건을 모델로 썼다고 합니다. 저작 년도는 1926년이구요. 이 작품은 이후 ■시카고■와 ■록시하트■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영화화 되었고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시카고■는 Jazz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시카고일까요? 그리고 Jazz 하는데 웬 백인 여자들이 나와서 주름(?)을 잡을까요?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Jazz의 발생지 뉴올리언즈는 1917년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하자 중요 해군기지로 지정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여러 향락업소들이 문을 닫게 되고 이곳에서 일하던 많은 음악가들이 해고를 당하여 이들 중에는 미시시피강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 세인트 루이스(St. Louis), 캔자스 (Kansas), 시카고(Chicago) 등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이 도시들 중에서 시카고는 1920년대부터 Jazz가 활발히 꽃피기 시작한 도시로서, 루이 암스트롱, 죠 킹 올리버, 키드 오리, 젤리 롤 모튼 같은 이들이 뉴 올리안즈에서 시카고로 이주한 대표적인 음악가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시카고에서 새로운 연주법을 구사하여 "시카고/뉴 올리안즈 Jazz" 스타일을 구축하였고, 이때부터 Jazz의 세계에 백인이 진지하게 참여하게 됩니다. 영화의 배경이 바로 시카고 Jazz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이구요.
다른 하나의 배경으로 미국의 여성운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게된 계기로 언급할만한 2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1908년 3월 8일 공장기숙사 화재사건으로 분노한 1만 5천여 미국 여성 방직노동자들은 미국 루트거스광장에 모여 무장한 군대와 맞서 싸우며 ■노조 결성의 자유 보장■여성에게도 선거권 부여■임금인상 쟁취■를 외치게 되었고 이 날을 기념하여 3월 8일은 여성의 날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사건은 세계 1,2차 대전으로 많은 남자들이 전쟁에 참전함에 따라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Jazz음악계에서도 클럽을 중심으로 훌륭한 여성 뮤지션들이 등장했는데, Jazz의 대모격인 빌리 홀리데이도 1929년에 뉴욕 클럽에서 활동하다 1933년 베니 굿맨을 만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시카고라는 도시에서 왜 백인 여자 Jazz 가수가 총을 들게 되었는지를 말해 줍니다. 오늘날에도 시카고는 Jazz가 가장 번성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물론 백인과 권총 역시 떠오르는 도시이구요. Hard to say I■m sorry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밴드 Chicago 도 사실은 빅밴드 Jazz를 하는 뮤지션입니다. Chicago의 Jazz 음악 중 영화 French Kiss의 주제가로도 잘 알려진 Dream a little dream of me를 들으시면서 ■시카고■를 느껴보세요. (아래 링크 참조)
Dream a little dream of me (시카고)
http://player.bugsmusic.co.kr/player7/player7.asp?key=&idx=pop0C95628,&mode=
관련 웹사이트
뉴올리언즈 Jazz Fest : http://jazzfest.neworleans.com/
이규범의 객석수다
굿데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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