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마흔 일곱을 찍고
30분이 흐르다.
올 해도 조용히 지나감
다행이다
지난 주말 모처럼 친구들을 부르긴 했었다.
녀석들이 가져온 커피 케익,
참 맛있긴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한 녀석의 장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케익 나눠먹자마자 다들 급하게 떠나고
다음 날 나는 휴가를 내고
가까운 친척의 상가집에 문상까지 다녀와야 했다.
이후 오늘까지도 계속 일이 바빠서
나도 부하들도 다들 정신이 없었고...
그래도 참 다행스러웠다
사무실에서 쑥스럽게 촛불을 끄지 않아도 되었으니...
이런 날은 늘 그래왔듯
말을 줄이며
아무도 모르게 온전한 나를 바라보아야만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