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봄날, 그리고 낚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0. 3. 22. 08:34

계절이 변하면 가장 먼저 여자의 마음이 움직인다고 했던가..

계절에 민감한건 나이먹은 남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금요일 오후,  심란한 마음을 정리할 겸 집근처 새말낚시터를 찾았다.

생각없는 생각, 이 말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낚시터는 그런 곳이었다.

생각을 아예 잊어버리게 만드는 ...

 

 

하지만 이 날만은 ...

낚시를 하면서 생각의 늪에 빠져버린 것만 같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내가 무엇을 실수한 것이었을까 ....

이런저런 생각들에 빠져 찌를 제대로 바라보기도 힘들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적과 아군을 분명히 구분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계속 이용만 당하게 될거야.

무엇보다 중요한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해.

내 생각이 옳다는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내 자신을 믿고 흔들림없이 이대로 가는게 맞아.

 

생각이 정리되니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왔다.

 

 

고요해진 바람 사이로 비로소 보이는 찌불을 바라보며

음악과 함께 깊은 잠에 빠지다.

 

 

backbeat go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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