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가는 낚시.
안성에 있는 만정낚시터를 찾았다.
늘 생각만 하고 가보지는 못했던 곳.
결정적으로 이 사진 한 장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어 미루고 미루던 시조회 행사였는데
5월엔 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대회장소를 탐색하고 있었던 참.
우리 규모라면 이 좌대 하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6명 입어료 포함 30만원이라고 하고 최대 8명이 낚시 가능하다고 한다.
(노지입어료는 1인 2.5만원)
실제로 보니 8명이 사용하기엔 간격이 좀 불편할 듯.
직접 보니 8명이라면 오히려 4인용 좌대 2개를 연결한 리더피싱호 같은 좌대가
공간적으로 더 효율으로 보였다.
주인장은 매우 친절하신 분이었고
사모님은 새로 만들어봤다고 맛좀 봐달라면서 어죽도 내어주시는 등
대체로 사람들 인심은 좋아보였다.
고기 인심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이곳은 다른 낚시터들과는 달리 마을 안에 자리해 있어서 뭐랄까, 정겨운 느낌?
암튼, 초행자에게 의외로 편안하고 여유롭고 마실나온 듯한 가벼운 기분을 주고 있었다.
우리 낚시회 회원 한분이 지난 주에 여기서 70여수를 했다면서 요즘 이곳이 핫하다고
정출지로 추천한다길래 더더욱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잔교에 자리잡고 11시경부터 개시.
나는 새로 장만한 럭셔리순수 32칸 쌍포로, 아내는 예쁜 보라매스마트 32칸 외대로 시이작~
오후 6시까지 둘이서 떡밥 두바가지를 던지며 열심히 낚시를 했는데 10수정도 한듯?
이런 녀석들만 +_+
결과적으로 낮낚시는 정말 잘 안됐다.
우리가 초행길이어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조사님들은 아예 붕애조차 잘 잡아내지 못했던걸 보면
이날은 분명 낚시가 잘 안되는 환경이었던것 같다.
매우 실망스러웠고 정출지로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밤낚시를 해보고 싶었지만 이미 좌대는 만석.
빈손으로 돌아오는 낚시여행이었지만
아내와 함께 해서 좋았고
아내도 오랫만의 나들이어서인지 기분전환이 되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안성 시내 식당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들깨수제비도 먹고 왔다.
이곳, 만정지를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었다.
가족이나 친구들 모임이 많은 것은 여성 무료혜택과 저렴한 입어료 때문이겠지만
낚시터 풍광을 닮은 친절한 주인장 품성 탓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음에 오면 그때엔 꼭 밤낚시를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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