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겨울 물가에서 (춘궁지)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0. 2. 22. 22:34

바람이 차다.

밤사이 내린 비 탓에 수온도 차다.

바람은 미친X 머리 풀어헤쳐 날리는 것처럼 맨살 위를 정신없이 파고들고...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멀미날 것 같았다.

가득이나 심란해서 마음 좀 가라앉히려 찾은게 오히려 독이 되는거 같다.

찌를 던지기가 힘들 정도로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면도날처럼 짜증이 끝없이 얼굴을 그어댔다.

물색은 또 왜이리 우울한거야...?

결국, 이 녀석 얼굴 하나 보고 철수.

하루 종일 나 혼자 이 녀석 딸랑 하나.

다른 사람들이 잡는걸 거의 못본듯.

바람까지 부는데 고기조차 방류하지 않는 낚시터 지기가 처음으로 밉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Fxxx,  이눔의 구라청.

바람이 초속 1미터 정도라길래 나왔더니 대강봐도 4~5미티.

오후 5시 30분 철수할 때에도 그치질 않네.

미치겠다 정말 ....

 

지난 주에 이어 연속 1마리로 마감.

마음의 평화를 얻으러 간 물가에서 얼마나 혼자 욕을 했는지, 하...

 

 

#고기가 안잡혀도 좋으니 고요한 물가에 떠있는 찌를 바라보고 싶었는데...

 

#바람때문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을 잘 간수하지 못한 거겠지

 

# 마지막 미로의 문마저 닫혀버린 듯한 이 우울감, 어서 떨쳐버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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