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내고 고골낚시터를 찾았다.
오전 10시 30분쯤 도착, 영하 5도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입어료를 내러 관리사무실에 들르니
총무가 의외의 손님에 깜짝 놀라(?!), 이 추운날 낚시하러 왔냐고 묻는다.
확실히, 춥다 하아..
그래도 이왕 왔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 먹고 낚시대를 던졌다.
햇살을 마주보고 앉아있으려니, 눈부시다.
참 좋은 날 같다.
심술궂은 바람만 없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이었을테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낚시 자체가 인생같다.
무조건 좋을 때만 있지 않는 게 그랬다.
지난번 초원낚시터의 깊은 수심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했던 80cm짜리 나노찌.
한 대엔 편대로, 나머지 한대는 스위벨 채비로 구성.
한 마리 나와주고
새로 떡밥을 달아 던지려는데 아,
오른쪽 찌가 몸통을 찍고 있다 하..
여전히, 낚시터에 사람이 없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시이~작~~~
여전히, 춥다.
한 낮인데도, 영하 2도.
낚시대를 들면 바늘 목줄이, 일자형태로 동작그만, 하하.
어느 순간, 바람이 차다 싶더니 손발이 무척 시렸다.
오후 4시.
겨울 해가 그만 산을 넘어가 버렸네...
그만, 됐다.
집에 가야겠다.
2019년의 내 마지막 낚시는 붕어 10마리로 마무리.
Thanks a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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