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변하면 가장 먼저 여자의 마음이 움직인다고 했던가..
계절에 민감한건 나이먹은 남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금요일 오후, 심란한 마음을 정리할 겸 집근처 새말낚시터를 찾았다.
생각없는 생각, 이 말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낚시터는 그런 곳이었다.
생각을 아예 잊어버리게 만드는 ...
하지만 이 날만은 ...
낚시를 하면서 생각의 늪에 빠져버린 것만 같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내가 무엇을 실수한 것이었을까 ....
이런저런 생각들에 빠져 찌를 제대로 바라보기도 힘들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적과 아군을 분명히 구분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계속 이용만 당하게 될거야.
무엇보다 중요한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해.
내 생각이 옳다는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내 자신을 믿고 흔들림없이 이대로 가는게 맞아.
생각이 정리되니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왔다.
고요해진 바람 사이로 비로소 보이는 찌불을 바라보며
음악과 함께 깊은 잠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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