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선은 복리 적금이고 악은 일수 대출이다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7.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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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복리 적금이고 악은 일수 대출이다. 순간적으로 큰 돈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결국 악이라는건 일수 대출 이자가 나를 갉아먹게 될 것이고, 선은 내가 쌓은 줄 느낌도 나지 않겠지만 복리 적금이 되어서 언젠가 크게 돌아올 것이다.

유튜브에서 이렇게 멋진 얘기를 듣게 될 줄이야 ...인지웅이라는 이 사람, 비록 유튜버긴 하지만 동시에 K-pop 아이돌 트레이너라 하니 보통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치열하고 고통스런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만큼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생각의 그릇이나 세상을 보는 눈도 평범하진 않을 터.

https://youtu.be/AN9dLQVa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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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적당히 꾀를 잘내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이익에 따라 자신의 처지를 이용하는 데에도 꽤 능숙하며 본인에게 득이 될 사람이면 그 누구든 한 편으로 만들어 본인의 처세에 활용하는 것에 탁월하다. 후배들에게도 밥을 잘 사며 그런 이유로 대체로 평판도 좋은 편. 일부러 남들에게 못되게 굴지는 않지만, 상대가 누구든 교묘히 조롱하며 놀림감을 잘 만드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의 묘책이라는 것은  결국엔 당장 모면하고 보자는 미봉책 수준에 불과하며 때로는 간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저열했다. 남들에게 사는 밥도 알고 보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공금이었으며, 앞에선 웃으면서 뒤에선 놀림을 일삼는데도 사람들은 그를 잘 모르고 좋은 소리만 한다. 어떤 목적을 위해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교묘히 편을 갈라 결국 본인의 이득을 취하고 있는데도 그에 대해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들, 정말 바보같다.

그렇게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처세라면 처세일 테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을 보면 능력가라기 보다는 엄청 기분이 언짢아진다. 무엇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먹는 자들이 너무 싫다. 자의든 타의든 본인의 이익에 기여했음에도 이용당한 자들을 뒤에서 조롱하는 꼴은 더더욱 보기 싫더라. 그런 사람 앞에서는 가면도 쓰고 싶지 않아서 곧이 곧대로 쓴소리를 내뱉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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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선이라면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은 악이라고 하겠다.  그렇게 보면 그는 내가 지금껏 만나왔던 악인들 중 가장 비열한 악인이 분명했다. 그의 실체를 아는 몇몇 사람들의 얘기처럼 그가 행하는 모든 악행들이 언젠가는 일수 대출 이자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 스스로를 덮치고 말 것 같다. 아무리 세상이 악인들이 잘나간다고 하지만 분명한 건 그들은 결코 만족을 모르며 따라서 스스로 영원히 행복해질 수도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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