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칼퇴의 표본인 내가 몇년 만에 칼퇴를 포기한 이유는
지난 해외연수 다녀온 사람들의 뒷풀이 모임 때문.
다녀온 후 다시 만나는건 약 한달 만이네.
그동안 따로 개별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아, 오다가다 한 분 만났고 또 한분은 여행지에서 고마웠다고 커피쿠폰을
쏴주시기도 했지..
암튼, 연수 이후 다같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었고
그래서 서로 다시 만나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일단 퇴근 후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무얼 할까 하다가
학교 앞 사진관을 찾았다.
모두들 내가 찍어준 사진들을 너무나 좋아해줘서 고마웠고
또 커피 쿠폰 받은 것도 갚아주고 싶어서
잘찍은 사진들 중 약 60여장을 선별하여 아주 작은 사이즈로 출력을 했다.
모임에는 한 두분만 빼고 거의 모두가 참석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들 반가워했고 기뻐해서
여전히 연수 중인 걸로 잠시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내가 준비해간 사진들을 선물처럼 좋아했고
고맙다고 다들 내게 와서 감사인사를 전하니
참 뿌듯했다.
책상 앞이나 차 안에 스프링 명함꽂이 등을 활용하여
항상 볼 수 있게 사이즈를 작은 걸로 준비해간 게 주효했던듯.
사실, 폰 이미지로 보는것보다 실제 출력물로 보니 훨씬 더
실감나고 겜성이 넘쳐날 정도로 예쁘게 보이긴 했다.
한껏 업된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더욱 친해지는게 아니라
연수 중 서로가 진심으로 친한 사이였음을 새삼 깨닫는 자리...
그렇게 약 2시간 동안의 열렬했던 재회식(?!)을 마치고
연말에 송년회 때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연수 출발 전 회비로 낸 20만원이 아까워 꼭 참석해야겠다고 맘먹고 갔지만 참 잘한 결정이었다.
무더위와 장마비로 지친 심신이 충분히 위로받았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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