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화가나서, 분을 참지 못하고 생피같고 창날같은 말들을 토해내는 그런 날엔
내가 꼭 악마 같아.
어떻게든 참았어야 하는데,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았어야 하는데....
▶막강 음악 강국 독일의 차세대 주자 람스타인은 1993년 결성되었다. ’88 서울 올림픽 때 수영 선수로 참가한 경력이 있는 보컬리스트 틸 린데만(Till Lindemann/1963년 1월 4일생), 리드 기타의 리하르트 크루스페-베른슈타인(Richard Kruspe-Bernstein/1967년 6월 24일생), 리듬 기타의 파울 란더스(Paul Landers/1964년 12월 9일생), 베이스 기타의 올리버 리델(Oliver Riedel/1971년 4월 11일생), 키보드의 크리스티안 플라케 로렌츠(Christian "Flake" Lorenz/1966년 11월 6일생), 드럼의 크리스토프 둠 시나이더(Christoph "Doom" Schneider/1966년 5월 11일생)로 구성되어 있다.‘람스타인’이란 이름에 대해서 멤버들은 3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는 이름을 듣는 순간 강하고 거친 느낌을 갖게 하려는 의도때문이라 한다. ‘거칠게 밀어닥치다’라는 뜻이 있는 ‘Ramm’과 ‘돌’이라는 뜻의 ‘Stein’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Ra~mm’이라고 들으면 강한 이미지를 간직할 것 같아서 이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80여 명이 사망한 참사가 벌어진 독일의 ‘Ramstein(m이 하나 없음)’이란 지명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1988년 이 지역에서 베테랑 파일럿들에 의한 에어쇼가 있었는데 에어쇼의 하나로 하트형으로 비행하는 2대를 1대가 꿰뚫고 지나가는 쇼였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충돌한 사고였다. 미국의 대통령이 참사가 있었던 그 마을을 방문할 때 TV 뉴스에 m이 2개인 ‘Rammstein’이라고 표기가 되어 이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어쨌든 작명의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기억을 상기시키는 강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이다.
oimusic 2001년 05월 조규철
▶에어쇼를 하던 두 대의 제트기가 충돌사고로 인해 참사가 빚어졌던 곳의 지명인 램스타인을 밴드 명으로 삼은 독일 출신의 인더스트리얼 하드코어 밴드이다. 멤버로는 기타에 리하르트 크루스퍼(Richard Kruspe)와 파울 란더스(Paul Landers), 그리고 베이스에 올리버 리델(Oliver Riedel), 보컬에 틸 린데르만(Till Rindermann), 드럼에 크리스토프 슈나이더(Christoph Scheider), 키보드에 플라커 로렌츠(Flake Lorenz) 등이다. 이들은 비교적 댄서블한 리듬 위에 쉽고 간결한 기타 리프가 들어가는 사운드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96년에 데뷔 앨범 [Herzeleid]를 발표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으며, "98년작 [Sehnsucht]은 대중적으로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그들의 라이브 현장을 생생하게 수록한 더블 라이브 앨범(국내에는 한 장 짜리로 발매) [Live Aus Berlin]를 발표했다.
oimusic 2000년 11월 이기원
▶ 게르만 메탈…낯설게만 느껴지신 다구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명작 ‘Lost highway’에는 평소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음산하고, 무거운 톤의 메탈음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독일 출신의 새로운 메탈 전차군단인 "Rammstein"의 "Rammstein"이라는 음악이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두고 우리는 Cult metal, Shocking metal, Industrial hardcore라는 새로운 용어들을 접목시키며 이들을 정의하기 위한 시도에 분주했었습니다.
이제 이들은 "Post Metal"이라는 용어의 음악으로 당당히 우리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문화적으로 우리는 영어가사로 되어있지 않은 록음악에 대해 편견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에서 언어라는 것은 형식의 한 요소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낯설은 방언과도 같았던 서태지에 의한 한국어 랩도 이제는 한국 대중문화의 주류로 부각되었고, 사실 영어도 엄밀히 따지면 라틴어와 같은 계열의 어원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람스타인의 독일어가 영어와 배다른 자식이라는 개념은 선입견에 가까운 아집일 뿐입니다.
이런 언어적인 괴리감에도 불구하고 게르만의 록그룹이 우리에게 낯설지 만은 아닌 이유는 아마도 우리나라 대중음악에도 이미 강력한 독일어 랩을 구사했던 "E.O.S"라는 그룹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신해철이 키워낸 이 테크노 그룹은 "꿈, 환상 그리고 착각"이란 노래에서 나치스타일의 군복을 입고 가사 사이 사이에 독일어 랩을 구사했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남성적인 람스타인의 독일어 메탈에는 비교할 만한 것은 아닐것 같습니다.
▷람스타인은…(Rammstein)
이 밴드의 이름의 생성에는 두 가지 기원설이 있습니다. 전투기들이 에어쇼를 벌이다가 충돌해 참사가 벌어졌던 독일의 람스타인이라는 지명을 따서 정했다는 설도 있고, Ramm(=batter) + Stein(=Ston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1993년 기타리스트인 리하르트 크룹스페-베른쉬타인(Richard Kruspe-Bernstein)이 주축이 되어…파울 란더스(Paul Landers, 기타), 틸 린데만(Till Lindemann, 보컬), 플라커 로렌쯔(Flake Lorenz, 키보드), 올리버 리델(Oliver Riedel, 베이스), 크리스토프 쉬나이더(christoph Schneider, 드럼)이렇게 6명의 독일인으로 구성되어 멤버 교체 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바이오 그래피.
-95년 데뷔 앨범 `Herzeleid"를 발매. 독일과 유럽에서는 플래티넘을 기록
-96년 데이빗 린치 감독의 "로스트 하이웨이`O.S.T에 이들의 노래 "람스타인"을 수록
(이 사운드 트랙에는 "나인 인치 네일스" "마릴린 맨슨" "데이빗 보위" 등의 음악이 함께 수록)
-매트릭스에 이들 최고의 히트곡인 "Du hast"수록.
-98년 2집 앨범 "Sehensucht"발매.
-99년 그래미상에서 독일밴드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메탈 연주상에 노미네이트
▷왜 람스타인은 매력있는 밴드일까?
-이들의 사운드는 묵직한 기타리프가 기본인 메탈이다.
-하지만, 때론 날아다니는 테크노 사운드 사운드가 들어 있기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더스트리얼적이고 키보드의 멜로디라인은 감상적이기 그지없다.
-그러면서도 댄서블하다.
-가사는 독일 특유의 진중한 서정성이 서려 있는 은유 넘치는시 같아서 "컬트 메탈"이라 불리 웠다
-스핀 紙는 이들을 `오페라틱 로맨틱 인더스트리얼 메탈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을 썼다.
-이들이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또한 기괴하다.
-전직 올림픽 대표 수영선수였던 보컬 틸 린더만은 입으로 불을 마구 뿜는 서커스를 자주 한다.
-2000년 후지 록페스티벌에서 틸 린더만은 온몸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간밤에 라면 먹고 퉁퉁 부은 밀납인형 같은 새 앨범 "무터"의 표지 역시 기괴하다.
▷람스타인의 음악…
-통렬한 메탈 사운드의 진수!
-"람스타인"의 3집은 간만에 느껴보는 시원한 록 사운드를 전해준다.
-이번 "무터"앨범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이전 앨범에 비해 댄서블한 측면이 많이 없어졌다
-대신 헤드뱅잉하기 좋은 세련된 메탈사운드가 오히려 많은 록마니아에게 사랑 받을 듯하다.
-첫 곡 "Mein Herz brennt"는 낮게 읊조리는 보컬, 묵직한 기타리프가 현악기들과 인터플레이를 하는 "메탈리카" "스코피온즈"에 이어 오케스트라 음향을 록과 성공으로 결합시킨 사례로 남을 듯하다.
-"Links 2 3 4"는 규칙적인 군화발소리의 긴장감에 80년대 메탈의 전형적인 기타리프를 얹었다.
-"Sonne"에서는 하드코어적 사운드로 변신한 도입부에 이어 2집 `엔겔"에서 감미로웠던 보볼리나의 목소리 같은 인상적인 여성보컬이 오페라 아리아 같은 가창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최근 록음악계는 형질을 알 수 없는 하이브리드 록이 유행이고 메탈음악은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하드코어로 대권을 넘겨 준 듯하다.
이런 형국은 기타 중심의 메탈사운드의 정공법을 주는 "람스타인"의 새 앨범 "무터"에게 "메탈음악의 부활"이라는 점과 기대를 동시에 지우고 있다.
###DISCOGRAPHY
▶▶Herzeleid
Release Date: 1995
Record Label: Ils International
Genre: Industrial
Distribution : 알레스뮤직
01 Wollt Ihr Das Bett In Flammen Sehen
02 Der Meister
03 Weisses Fleisch
04 Asche Zu Asche
05 Seemann
06 Du Riechst So Gut
07 Alte Leid
08 Heirate Mich
09 Herzeleid
10 Laichzeit
11 Rammstein
☞램스타인은 데이빗 린치의 컬트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에 Ramstein과 Heirate mich(Marry me) 등을 제공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독일 출신의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다. 램스타인은 에어쇼를 하던 두 대의 제트기가 충돌사고로 인해 참사가 빚어졌던 곳의 지명이라고 한다. 이들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는 기타에 리하르트 크루스퍼(Richard Kruspe)와 파울 란더스(Paul Landers), 그리고 베이스에 올리버 리델(Oliver Riedel), 보컬에 틸 린데르만(Till Rindermann), 드럼에 크리스토프 슈나이더(Christoph Scheider), 키보드에 플라커 로렌츠(Flake Lorenz)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앨범은 "95년도에 발매된 그들의 공식 데뷔 앨범으로 메탈에 테크노를 접목시킨 묵직한 사운드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 Shensucht가 공개되었지만 이 앨범에 비하면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앨범에서는 메탈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최근 앨범에서는 테크노적인 요소를 적극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Wolltihr das bett in flammen sehen은 묵직한 보컬과 기타 리프가 일품인 스트레이트한 메탈 넘버다. 그외 Seemann이나 <로스트 하이웨이>에 실렸던 위의 두 곡도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gmv 1998년 6월 이기원
▶▶Sehnsucht
Release Date: 1998/1/13
Record Label: Motor
Genre: Industrial
Distribution : POLYGRAM
01 Sehnsucht
02 Engel
03 Tier
04 Bestrafe Mich
05 Du Hast
06 Buck Dich
07 Spiel Mit Mir
08 Klavier
09 Alter Mann
10 Eifersucht
11 Kuss Mich (Fellfrosch)
☞람스타인의 공식적인 2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데뷔작. 독일에서는 발매와 동시에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록 그룹사상 외국어(독일어)로 앨범을 발매하여 골드를 기록한 최초의 앨범이 되었다. 이 앨범의 발표로 북미와 남미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Family Values Tour’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베테랑 그룹 키스의 서포터 밴드로 기용되는 등 이들의 이름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한 작품이다. 영화 <매트릭스>에 ‘Du Hast’란 곡이 사용되어 영화와 더불어 사운드 트랙의 완성도에 일조했다. 우선 스래시풍 기타 리프의 그루브감이 특징이다. 독일어의 독특한 억양과 오케스트레이션의 샘플링 영향으로 독일다운 장엄함이 가득하다. 또한 디지털 비트의 리듬에 일렉트로닉 키보드의 적절한 사용과 여성 코러스 등의 요소가 사운드를 풍부하게 만든다. 총 11곡이 수록되어있는데 ‘Engel’, ‘Du Hast’, ‘Buck Dich’, ‘Spiel Mit Mir’, ‘Klavier’, ‘Eifersucht’등이 강력 추천 트랙들이다.
oimusic 2001년 5월 조규철
▶▶Live Aus Berlin
Release Date: 1999/8
Record Label: Uni/Polygram
Genre: Industrial
Distribution : UNIVERSAL
01 Spiel Mit Mir
02 Bestrafe Mich
03 Weisses Fleisch
04 Sehnsucht
05 Asche Zu Asche
06 Wilder Wein
07 Heirate Mich
08 Du Riechst So Gut
09 Du Hast
10 Buck Dich
11 Engel
12 Rammstein
13 Laichzeit
14 Wollt Ihr Das Bett In Flammen Sehen?
15 Seemann
☞모두 18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번 앨범은 그들의 두 장의 앨범 알짜배기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빼곡하게 들어있다.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에 삽입된 Rammstein과 Heirate mich은 당연히 수록되어 있다. 특히 밴드 송인 Rammatein은 처음부터 웅장하게 펼쳐지는데, 보컬 틸 린데르만이 지극히 단순한 가사를 혀를 굴리면서도(?) 독일병정처럼 절도있게 부르는 게 이채롭다. 1집 HERZELEID의 베스트 트랙들인 Herzeleid, Asche zu asche, Laichzeit 등도 관객들과 함께 라이브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2집 SEHNSUCHT에서는 거의 모든 곡이 라이브로 연주되고 있는데, 특히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Du hast가 원곡보다 무겁고 절도있는 리프로 연주되어 감동을 증폭시켜 준다.
중반부에 관객들과 ‘Du hast! Du hast!..."하며 함께 부르는 부분은 이 곡의 압권이다. 또한 오프닝으로 실려있는 Spiel mit mir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기 위해 긴장감이 감도는 음악이 1분 이상 지속되다가 시작되는데 관객들은 그제서야 그 곡을 알겠다는 커다란 함성을 들려준다.
또한 이 앨범에는 Wilder wein이라는 낯선 곡이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독일에서 싱글로만 발표한 곡. 차분한 키보드 사운드로 시작되어 어쿠스틱한 기타 아르페지오로 인해 발라드적인 냄새를 풍기지만, 곧 중세 암흑기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성우의 시낭송 소리 같은 틸 린데르만이 목소리가 그 위에 덧씌워져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1집의 Tier와 2집의 Asche zu asche 그리고 싱글로만 발매된 Wilder wein 등 세 곡의 동영상이 수록되어 있어 그들의 공연을 슬쩍 엿보는(?) 행운도 누릴 수가 있다. 실제로 공연을 보는 것보다야 당연히 못하겠지만 그 분위기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단, 그 영상을 보는 프로그램이 독일어로 되어있어 상당한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하지만(필자는 독일에서 공수된 이들의 앨범을 텍스트로 이 기사를 썼다! 국내 발매 앨범에도 이 동영상이 포함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gmv 1999년 9월 이기원
☞독일의 테크노 메틀그룹 람스타인, 이 6명의 건장한 젊은이들의 생생한 라이브 현장을 담은 앨범이다. 라이브앨범은 간혹 사운드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은 완벽해 보이는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으며 관중들의 환호성 또한 리얼하게 녹음되어 있어 지금이라도 당장 공연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앨범이다. 특히 그 강력한 독일어 발음으로 모두가 가사를 따라 부르는 부분은 정말 압권이 아닐 수 없다.
수록곡은 람스타인이란 밴드를 세계에 알리게 만든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에 삽입된 "Rammstein"을 위시하여 1집 [Herzeleid]와 2집 [Sehnsucht]에 수록된 곡을 골고루 담고 있다. 비디오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들의 라이브는 하나의 퍼포먼스를 생각나게 한다. 웃통을 벗고 몸에 불을 붙인 채 험악한 표정을 짓는 이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changgo.com
Parts of Content Provided by Hot Music Magazine(C) 1990-1999
▶▶Mutter
Release Date: 2001/4
Record Label: Motor
Genre: Industrial
Distribution : UNIVERSAL
01 Mein Herz Brennt
02 Links 2 3 4
03 Sonne
04 Ich Will
05 Fever Frei!
06 Mutter
07 Spieluhr
08 Zwitter
09 Rein Raus
10 Adios
11 Nebel
☞서사적이며 서정적인 분위기
밴드는 ‘전작도 좋았지만 좀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새 앨범에 손을 댔다. 그래서인지 앨범에는 ‘Links 2 3 4’와 같은 인더스트리얼이 있는가 하면, 이미 싱글로 발표된 ‘Sonne’와 같은 예상외의 서정성을 보유한 작품들이 있다. 먼저 ‘Links 2 3 4’은 람슈타인에게 다시 나치주의와 관련된 이슈를 일으킬 만한 곡으로, 군대가 행진하는 소리를 인트로로 하고 있는데 제목이 무엇을 암시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Link’란 좌파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익적인 나치즘과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이 곡이 어떠한 정치적 의미를 가질 것이란 추측이 난무하고는 있지만 밴드는 다만 그러한 이미지만을 이용하려 했을 것이다. 한편 ‘Sonne’는 본래 한 권투 선수를 위한 링 인트로 곡으로 씌어졌다는 곡으로, 헤비한 기타 리프와 나레이션 형식의 보컬을 구사하는 틸의 강한 독일어 발음,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코러스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틱한 보컬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아마도 이전 람슈타인의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정성을 내포한 작품이다.
이외에 앨범의 첫 곡 ‘Mein Herz Brennt’은 ‘Sonne’와 마찬가지로 이전의 람슈타인의 강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에 익숙해진 팬들을 다소 당황하게 할 만한 작품이다. 음울한 현악 어레인지 속에서 강한 독일어 발음을 구사하고 있는 틸은 부기맨, 혹은 샌드맨의 우화를 나레이션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다. ‘Ich Will’은 일렉트로닉 색채가 묻어나는 헤비한 기타리프와 심플한 키보드 라인, 신비스러운 여성 코러스, 아이들의 합창을 연상시키는 코러스가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이러한 정적인 분위기는 빠른 템포의 역동적인 테크노 인더스트리얼 넘버 ‘Feuer Freil’로 인해 환기되는데, 사이렌 소리와 강한 인더스트리얼 기타 리프, ‘뱅 뱅!’하는 틸의 옹골찬 음성이 매력적인 작품. 그 뒤로 서늘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발라드 트랙 ‘Mutter’는 틸의 오페라틱한 보컬로 감수성을 자극한다. 현악 사운드 속에서 애절하게‘Mutter(엄마)∼!’를 외치는 틸의 음성이 드라마틱하다.
더불어 ‘Spieluhr’는 람슈타인다운 일렉트로닉 기타 리프와 나레이션 형식의 보컬이 교차되다가, 이펙트 걸린 보이스와 오페라틱한 보컬이 뒤섞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드럼 루프에 나레이션 식의 보컬이 진행되는 ‘Zwitter’는 중간에 예상을 깨고 등장하는 멜로디가 이채로운 엽기 발랄한 곡이다. 한편,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 리프와 중저음의 보컬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밴드의 작품 ‘Rein Raus’은 무대 위의 SM 퍼포먼스로 유명한 ‘Buck Dich’의 뒤를 이을 만한 성적인 내용물로 이슈가 되고 있다. 그 뒤로 펑크락을 연상케 하는 에너제틱한 기타 리프로 이루어진 ‘Adios’, 현악 어레인지가 등장하는 차분한 곡으로 독특하게도 동양적인 감성이 엿보이는 ‘Nobel’이 이어지고 있다.
글 / 박경선
☞고딕적 비장감을 도입한 실험작
‘아름다운 현악기의 음색이 저 멀리서 들리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남성의 목소리와 여성 소프라노보컬이 그 뒤를 잇는다.’
어디 고딕메틀을 설명할 때나 나옴직한 이 표현들은, 놀랍게도(!) 람슈타인의 신보 [Mutter]를 위해 준비된 말들이다. 람슈타인의 입지를 세계적으로 키워준 효자 음반 [Sehnsucht] 이후, 자국에서 이들이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이번 신작을 대하면서 확신한 것은 이들이 좀더 유럽인의 취향에 맞춘 스타일의 음악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단음을 중심으로 멜로디 위주의 진행을 보였던 키보드 파트가 이번 앨범에 와서는 애트모스페릭한 느낌의 배킹 위주로 돌아서고 있는데, 이는 새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Sehnsucht]에서는 루핑 형식의 일률적 비트를 지향하는 것이 일례였지만, 이번에는 다채롭고 좀더 변화감이 심한 형태의 드러밍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확실히 ‘감상용’ 음악에 근접하게 되었다.
어디 그것뿐인가? 쉬어줄 땐 쉬어주고, 달려줄 땐 달려주는 완급 조절까지 해내고 있으니, 이번에는 정말 음반 자체의 퀄리티 향상에 꽤나 큰 신경을 쓴 것 같다. 그 동안 람슈타인이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라이브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전례에 비추어볼 때, 이번 앨범이 가진 비장감을 도대체 어떤 형식으로 표현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 앨범 한 장이면, 기존까지의 람슈타인(‘Zwitter’, ‘Rein Raus’, ‘Adios’)은 물론, 라크리모사(‘Mein Herz Brennt’, ‘Feuer Freil’)와 커버넌트(‘Sonne’, ‘Ich Will’, ‘Feuer Freil’), 악츄러스(‘Nobel’)까지 느껴볼 수 있다.
글 / 김봉환
☞‘Sonne’ 뮤직비디오
비디오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 노래는 애초에 권투 복서를 의도하고서 쓰여진 것이었기 때문에 이렇다할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 틸의 생각은 복서가 후드를 쓰고서 권투 복을 입고 입장하면 관중들이 열광하고, 관중 사이 길을 지나 링에 오른 복서가 ‘여기 태양이 있다, 절대로 지지 않는’이라고 외치는 것으로, 복서가 뮤직비디오의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는 형식이었지만, 결국 전혀 엉뚱한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착안한 비디오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멤버들은 백설 공주 비디오를 다시 신중히 보았고 전체적으로 훌륭하게 노래와 매치될 수 있다고 느꼈다. 백설 공주는 난쟁이들에게 어떤 의미로는 충분히 ‘태양(Sonne)’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 내용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공주가 다시 깨어나게 되면 안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주는 동화에서와는 정반대로 사악하게 표현된다. 비디오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난쟁이 역을 맡은) 람슈타인이 작게 나와야 한다는 것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간단한 카메라 트릭을 사용해야만 했다.
changgo.com
Parts of Content Provided by [Hot Music] Magazine
☞인생의 모든 의미를 포함할 수 있는 단어, 즉 희로애락 같은 것들을 즉시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앨범 타이틀을 ‘Mutter’라 지었다고 리드 기타리스트 리하르트는 말한다. 커다란 표본 시험관 알콜 속에 신체가 손상된 채 담겨져 있는 그룹 멤버들, 멤버들을 한꺼번에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듯한 알콜 속에 담긴 아기(앨범 표지)가 앨범 부클릿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들이 상당히 엽기적인데 덴마크의 영화감독 라스트 폰 트리에의 비릿한 병원 영화 <킹덤>이 연상되는 이미지이다. 특히 노래들의 가사가 신체 기관에 대한 것이 많은데, 이러한 이미지들과 가사는 람스타인이 추구하고자하는 원초적인 사운드에 대한 갈망인 것 같다.
독일어 발음이 아니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중한 분위기의 첫 곡 ‘Mein Herz Brennt"는 현악 풍부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멋진 조화를 이룬 곡이다. 군인들이 박력있게 행진하는 인트로로 시작되는 ‘Links 2 3 4’는 헤드뱅잉을 유도하는 기타 리프가 멋지다. 하드코어적인 리프와 극적인 여성 보컬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Sonne’, 영어로 ‘I Want’란 뜻의 ‘Ich Will’은 몽환적으로 반복되는 크리스타안의 키보드와 여성 코러스가 매력적이다. ‘뱅뱅’으로 멋지게 마무리짓는 ‘Feuer Frei!’, 앨범 표지의 아기가 웅얼대듯 시작하는 타이틀곡 ‘Mutter’는 메탈리카의 정서를 많이 닮아있는 곡이다. 보컬리스트 틸의 목소리가 애절하다. 연극 대사를 읊는 듯하게 시작하는 ‘Spieluhr’는 영락없이 ’80년대 활동하던 프랑스 헤비 메탈 그룹 ‘트러스트’의 ‘Le Mitard’와 곡의 구성이 거의 흡사하다. 가사만 불어에서 독일어로 바꾼 것 같다. 파워풀한 스래시 기타 리프와 약간의 테크노적인 샘플링이 결합된 ‘Zwitter’와 ‘Rein Raus’, 직선적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Adios’, 이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인 곡으로 제목과 같은 분위기의 ‘Nebel(Fog)’로 3집 [Mutter]가 마무리된다. 람스타인만의 변색되지 않는 바탕 색깔에 세련된 덧칠을 한 듯한, 에너지 넘치는 앨범이다.
oimusic 2001년 5월 조규철
글출처 : http://cafe.daum.net/42074/3NO/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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