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38

''''기다리면 ..말을 걸지 않겠는가''''

--앞으로의 계획은? ▲몇 가지 계획이 있기는 한데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 기다리면 그 계획들이 머리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 나한테 말을 걸지 않겠는가. (칸영화제 수상 축하 인터뷰 말미, 이창동감독의 대답-연합뉴스)며칠간 끙끙거리며 해결보지 못했던 문제들이 풀리던 날,인터넷뉴스에서 정말 멋진 말을 읽었다.대단한 수상을 한 그의 영화 [밀양]의 권위에 어울리지 않는, 스스로를 낮추면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낮은목소리로 했을 저 대답들..이런 말들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분명 큰 위로가 되어준다. 현상을 날카롭게 톡 쏘아보는 눈씨에 제법 인간미까지 갖춘 이창동 감독. 그의 이러한 면이 나는 참 마음에 든다.이창동감독은 분명, 스스로를 겸허하게 칭찬하는 사람인게다.[밀양]을보고나면나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

영화이야기 2007.05.28

김기덕감독에 대한 단상

김기덕 감독에 관한 기사를 봤다.삐노님을 통해 주목하게된 작가주의적 성향의 영화감독..의 흥행돌풍에 반해 그 자신이 만드는 수준높은 저예산영화가 상대적으로 초라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그래서 스스로 격정적이고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상황들과 그에 편승해 나온 조금은 과격했던 그의 발언들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터에 다시 터져나온 또다른 반전의 언어들..그는 분명 스스로의 발언에 어떤 문제점이 있고 그의 발언들이 다른사람들을 많이 불편하게 했던 이유에 대해분명히 잘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이 만든 영화가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끝까지 아쉬움과 슬픔이 남았던 것 같이 느껴졌다.파란대문에서 느꼈던 여주인공의 슬프고 허망해보이는 눈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

영화이야기 2006.08.22

홀리데이...

BeeGees - Holiday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무거운 주제의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몇번 보려다가 망설이기만 했던 [홀리데이]는 그렇게 보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생방송으로 보았던 그 사건.. 탈옥수 지강헌의 절규와도 같았던 그 마지막말..참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와도 같던 외침.....그 지강헌이 마지막에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했다는건 정말드라마틱한 요청이 아닐 수 없었다..그와 그 동료 탈옥수들의 이야기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많은 왜곡과 사건축소와 권력 내부의 은폐의도 속에서 방송들은 앵무새처럼 일방적으로 권력자의 생각만을 떠들어댔었다.무전유죄.. 유전무죄..이사건에서 이보다 더 가슴을 치는 외침이 있었을까..이 영화에서 이보다 더 가슴울리는 대사가 또 있을까..1초만이라도.. 단..

영화이야기 2006.07.17

[스크랩]‘명품조연’해부해보니…詩가 흐르고 있었네

오광록의 재발견 “그는 詩人이었다” [조선일보 김미리기자] '배우' 를 만나러 갔다가 ‘시인’을 발견했다. 오광록(44)은 내내 꿈꾸듯 말하고, 말하듯 시(詩)를 읊었다. 그는 인터뷰 장소도 한적한 성북동 골짜기, 소설가 이태준 선생의 고택을 개조한 찻집으로 잡았다. 그가 젊은 ‘길동무’(매니저를 이렇게 부른다)와 함께 까만 밴을 타고 미끄러져 들어왔을 때, 순간 누가 배우고 누가 매니저인지 헷갈렸다. 까칠한 수염, 흙먼지 뽀얗게 낀 구두, 남들보다 두 템포는 느린 말투, 흐느적거리는 손짓…. 연예인이 아니라, 도심에서 길 잃은 도사(道士)를 만난 느낌이다. 이런 오광록이 올 초 국내최대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에 ‘최고령’으로 들어가 전지현, 정우성, 조인성 같은 톱스타와 한솥밥을 먹는다. “안 어울린다”..

영화이야기 2006.04.28

광식이동생광태

한마디로 실망스럽다.감독의 이름도 모른체로 봤지만,이건 아니다 싶었다.무엇보다 주인공 광식의 캐릭터가 요즘의 젊은이들과 너무나 이질적이어서물에 뜬 기름같다는 생각이 든다.사랑 고백한번 제대로 못하고 끙끙 앓다가 엇갈리는 인연(?)에 의해 결국 사랑을 잃는다는 설정 자체가아주 고약스럽다.광식의 끙끙거리는 사랑을 받는 여자도너무나 식상하다.더구나 '여자의 사랑은 짐작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그녀의 대사는소극성이 지나치다 못해구역질이 날 지경이다.대체 감독은 무슨 꿍꿍이로주인공들을 이리도 고리타분하게 정형화시켜놓은걸까..광태 때문이다.고리타분하고 진부한 형 광식에 대비시켜 만들어놓은 요즘 젊은이가 동생 광태인데광태의 캐릭터 또한 과장하다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대체 감독은 사랑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바가 있..

영화이야기 2005.12.08

휴식을 원하십니까?

휴식을 원하십니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보고"당신은 휴식을 원하십니까?"티비 화면속 S가 묻는다."네..."속으로 대답하는 나..하지만 영화속에선 내가 아닌 세연과 마리가 차례차례 숨을 멎어가고...이 영화는사람들에게 '휴식'(죽음)을 도와주는 작가겸 고민상담 카운셀러인 S의 글과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S가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려는 의도는 다음과 같은 그의 글에서 잘 나타난다.'인간이 신이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창작을 하거나 사람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다'(S의 글)S는 글쓰기와 자살도우미를 병행하면서 그의 초월적 삶을 구현해간다. 그가 굳이 휴식도우미를 자청하면서까지 사람들의 자살을 돕는것은 누군가 돕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이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새로운 세계..

영화이야기 200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