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부모님이 이혼 하시고,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이 없이,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혼자 김치 꺼내서 밥 차려 먹고, 범어사역 7번 출구 앞에서 뻔데기 장사를 했습니다. 그때 제 나이 겨우 9살, 몸무게 18kg, 작디 작은 몸에 땡볕에서 장사하느라 까매진 탓에, 애들이 소말리아에 가난한 애 같다고 놀려 댔었죠.
모두가 날 괴롭혔지만 유난히 절 싫어하던 남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난하고, 엄마 없고, 공부 못하고, 뻔데기 냄새 난다며 싫어 했죠. 처음 가본 대형 마트, 너무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뒤에서 쌍욕이 들려왔습니다. 돌아보니 그 남학생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재수없다며 꺼지라며 쌍욕을 퍼부어 대는데, 저는 한마디도 못하고 얼어 붙었고, 우두커니 서 있던 나를 경멸하듯 째려보며 그 자리를 벗어 났습니다.
그 남학생은 현재 유명한 가수가 됐습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고,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태어나, 계속 가질 수 없이 살아가는 삶이 처절해서 화내고 짜증내고 욕하며 부정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봉사 활동도 다녀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나 작은 도움을 주기 시작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불공평하게 바라보느라, 세상에 대한 원망만 안고 살아가느라, '나'라는 사람의 손길조차도 간절히 바라는 그들은, 불공평이나 원망이 아닌 간절함만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비슷하건, 더 처절하건, 꿈을 가져 볼 희망도 없는 삶을 살면서도, 저보다 긍정적인 아이들을 보며, 세상이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불공평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처음 구독했던 타로유튜버 손여진님의 글.
이후 몇 몇 분의 타로유튜브를 추가로 구독하면서 느꼈던 건
타로 하시는 분들 알고보면 각자 말못할 사연이 많겠구나 했었는데
실제 영매사라는 콩쥐신녀님을 비롯, 몇몇 분들의 리딩에서
그 분들 살아온 세월이나 사연들을 짧게나마 듣다보니
역시 그랬었구나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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