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90

오사카 여행 (2023.12.31.~ 2024.1.2.)

(첫째날) 오사카 일본 유학파 출신 가이드로부터 직접 듣는 일본 역사 얘기는 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좋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이런게 내가 패키지 여행을 즐기는 즐거움 중의 하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살았던 성.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일가족 모두가 저 성안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침략을 막기 위해 파놓은 10m 깊이의 수로를 흐르는 물결이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미국이 어떻게 일본경제와 한국경제를 좌지우지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강대국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고 일본이 유독 미국에 대해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둘쨋날) 교토, 오사카 대나무 숲길도 걷고 오사카 시내에서 쇼핑도 하고 딸아이가 좋아하는 까페도 찾아서 가보고 ...긴장감..

내마음의풍경 2024.01.05

전주 한옥마을여행 3일차

호텔 - 박물관 - 체험매장(4곳) - 경기전거리(교동) - 베테랑(칼국수) - 외할머니솜씨(Cafe) - 귀가 라한호텔 바로 뒷편에 위치한 체험형 민속술 박물관. 전주 전통술인 모주와 여러 밀주를 만드는 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미리 사전신청하면 직접 술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BTS 가 다녀갔다고도 한다. 공예체험 등을 원하는 딸아이를 위해 한지박물관을 비롯, 한옥마을 골목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방문스탬프 5개 이상 받으면 체험료를 할인해준다고 해서 열심히 다니긴 했는데 4개의 도장만 겨우 받았다. 우연히 들어간 갤러리. 첫날 밤에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던 꼬치를 드디어 먹이보고 ~ 전주 성심여고 쪽으로 다니다보니 우연히 베테랑 칼국수집 발견. 들깨가루가 뿌려진 것 같은데 생각보다 ..

내마음의풍경 2023.02.10

전주 한옥마을 여행 2일차

전동성당 - 경기전 - 남부시장 - 전주 난장 조식으로 콩나물국밥을 먹고자 현대옥과 한국관을 검색했더니 거리가 멀어서 호텔 인근 조선옥에서 식사를 간단히 했다. 콩나물국밥과 비빔밥, 육회비빔밥 등을 먹었는데 가격은 비교적 저렴했으나 어제 저녁에 교동석갈비에서 먹은 비빔밥 등이랑은 맛의 차이가 좀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간단히 경기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한복도 보고 골목골목길도 보고 꼬치구이 등으로 군것질도 하고 전통찻집에서 차도 마시고 전동성당에 도착.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가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였지만 SNS 핫플레이스답게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이었다. 휴대폰 사진이지만 광각으로 찍으니 꽤 잘나온듯? ^^; 다음으로 근처 경기전에 가기위해 매표소에 들렀는데 딸아이까지 만 23세까지 청소년 ..

내마음의풍경 2023.02.08

전주 한옥마을 여행 1일차

둘째의 중학교 졸업기념 겸 2박 3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전주 한옥마을. 늘 방학기간이면 가족여행을 다녀오는게 우리집 불문율처럼 되었던 차에 이번 여름에는 내가 바빠서 다녀오지 못해 서로 찜찜(?) 했는지 은근히 여행을 반기는 분위기. 이번엔 부모님 모시느라 힘든 여동생을 강권하다시피 데리고 갔다, 한벽터널 - 벽화마을 -호텔체크인 - 석식(교동석갈비) - 한옥마을 야간산책 드라마 속 배경이 되었던 한벽굴. 겨울이다보니 생각보다 한적했지만 이곳에 들른 젊은 친구들은 마냥 신나보였다. 이곳을 지나 벽화마을 구경 후 오목대를 가려했지만 주차장 만석으로 패쓰~ 자만벽화마을 주변이 혼잡하여 도로주변까지 만석인 관계로 교동수퍼쪽에 차를 대고 구강재마을을 통해 갔는데 구강재마을이 높은 지대에 있어서 전..

내마음의풍경 2023.02.07

포천 평강랜드 (2022.9.16.)

연차 소진을 위해 금요일 오후 반차를 냈다. 주말 근무라 금요일 휴가를 내도 멀리 가지 못하는 한계, 쩝.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드라이브나 가자~ 그렇게 찾아간 곳, 포천 평강랜드다.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이렇게까지 멀지는 몰랐다. 산정호수 부근, 거의 철원과 가깝고 가는 길이 산길이라 얼핏 오지로 들어가는 기분. 한시간 반 가량 걸려서 도착한 입구. 매표소가 까페를 겸하고 있고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2층은 더욱 아기자기하고 화려했으며 사진 찍는 사람들을 배려한 포토존들로 구성해놓아 인상적이었다. 외부는 정원으로 가꾼 수목원 느낌. 평일에 깊은 산속에 사람들도 없이 걷고 있으니 마음이 매우 고요해졌다. 천천히 아내와 걸으며 사진도 찍으면서 오랫만의 평화를 만끽하고 ..

내마음의풍경 2022.09.19

겨울 바다여행 둘째날(2022. 2. 24., 대천)

둘쨋날의 목적지는 대천. 머드축제로 유명한데 우리 가족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안면도 바다와는 매우 색다를 느낌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해저터널을 지나가는 경로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선택한 여행지. 막상 이 곳을 통과하니 아내가 하는 말, "바다가 왜 안보여?" 하하. 예전에 난 홍콩에서 해저터널을 지나가본 경험이 있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모두 처음이었다. 통과하면서 바다속을 볼 수는 없었고 그저 네비게이션에 심해00미터라는 표시로 바다 속을 지나가고 있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안면도에서 대천해수욕장을 가려면 바다를 우회하여 보통 50여분이 걸리던 길을 해저터널을 뚫어 1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하니 산업 특히 물류적으로 매우 유용해 보였다. 대천해수욕장 바로 앞 숙소에 짐을 ..

내마음의풍경 2022.03.06

겨울 바다여행 첫째날(2022. 2. 23., 안면도)

그저 쉬고 싶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그래서 떠나온 겨울 여행. 첫날은 아이들과의 추억여행으로 안면도를 찾았다. 간월도를 지나치고 안면암으로 바로 달려왔는데 아이들은 처음에 이곳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우리가 여기 왔었다는걸 떠올렸다. 처음 봤을 때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이곳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사찰임은 분명했다. 영하의 기온에 매우 추운 북풍바람을 피해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오후 4시 쯤이었고 늦은 점심 겸 저녁 식사로 안면도의 명품 음식인 게국지를 맛보았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얼마나 잘 먹던지...하하. 칼칼하면서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는데 아무래도 묵은지가 들어가서 더 특별한 맛으로 탄생한 듯. 나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해물 특유의 시원하고 칼칼하면..

내마음의풍경 2022.02.28

겨울, 강릉 (1.30.~1.31.)

겨울, 바다 를 보고 왔다. 예전의 기억 때문에 늘, 가기를 꺼려했던 그 곳에 다녀왔다. 작은 놈이 드디어 중학생이 되는데 멀리가기는 싫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1박 2일, 성난 바다를 만나고 왔다. 첫 기착지를 정동진으로 잡았는데 매 해마다 떠들썩한 해맞이 명소도 이런 날 보니 그저 한가한 어촌 마을일 뿐. 솔직히, 그런 한가함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세게 바위를 치는 거대한 파도를 보니 고즈넉한 어촌 마을이 주는 한가로움이 기묘하게 반가웠다. 압도적인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저절로 숨어드는 말소리 시간 여행자처럼 침묵 속에 바다를 거닐다가 해시계 밑에 서서 잠시 바람냄새를 맡았다. 잠잘 곳은 경포대 앞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비치호텔. 간간히 베란다로 나가 바다냄새를 맡았다. 둘쨋날..

내마음의풍경 2020.02.11

미안하고 고맙고...

어느날 문득, 녀석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해보지 못 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신 성적과 현저히 차이나는 수능수학성적이 무얼 의미하는지를 알지 못헸었다. 그냥 더 좋은 대학에 못간게 녀석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힐난만 했었지, 좋은 내신을 유지하기 위해 녀석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지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었다. 이해가 안되는 수학문제들을 통째로 외우면서 녀석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내가 참 나쁜 아빠였단걸 뒤늦게 깨닫는다... 미안해.. 녀석에게 처음으로 가을코트를 사주고 아빠의 미안함을 감춘 축하편지와 함께 예쁜 봉투에 용돈을 주고 얼른 돌아섰는데 녀석이 카톡이모티콘 선물과 함께 보내온 답장. ...ㅠ.ㅠ

내마음의풍경 20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