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145

너는 이제 봄이다

며칠 전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다 베트남커피집이 눈에 띄어 들어갔었다. 시간상 간단히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야 했지만무슨 마음인지 잠시라도 머그컵에 담아주는 커피를 마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기다리다가 마주한 꽃. 이제 너는 나의 봄이다.  오늘은 아내랑 버스를 타고 옆동네 전통시장에 놀러갔다.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훅,생소한 바람.왜 이리 따뜻하지???아파트 안 복도 공기보다 더 따스한 바람이 너무 신기했다.봄이 온 게 맞아.

블루노트 2025.03.23

어떻게 나에게 이런일이??!!

피곤했는지 중간에 깨는 일 없이 푹 잤다.덕분에 오전 날씨는 별로였지만 기분 만은 괜찮았다.음악 방송을 듣다가불현듯 며칠 전에 사 둔 즉석복권 5장이 생각났다.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한 장만 긁어봤는데이런.. 5천원에 당첨!뭔가 기분좋은 예감 같은게 있었는데 이거였구나.원래 며칠에 한 장씩 생각날 때마다 긁어볼려고 사둔 거였는데느낌이 좋아 나머지 4장 모두 긁어봤다.헐, 2장 더 당첨.비록 천원짜리 당첨이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살짝 놀랐다.하루에 세 번이나 당첨이라니...아내에게 자랑삼아 얘기하면서다 합해봐야 겨우 7천원이다라고 했더니아내가 웃으면서 그럴 땐 7천원씩이나 당첨됐다고 해야하는거라며타박을 준다.아내 말을 듣고보니 어제 성묘 와줬다고할머니가 차비 보태주신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기분이 무..

블루노트 2025.03.16

성묘 다녀오다

그 곳에 다녀왔다. 언제 산소가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게 참 아쉽고 서운해서 결국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명절 때마다 벌초 및 성묘에서 난 바쁘단 핑계로 늘 빠지는 대신 이렇게 별도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뵐 때마다 제사상 못올려드니는 자손으로서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형을 잘 부탁한다는 그런 또 죄송한 말씀을 드렸다. 혼자서 절하고선 소주와 식혜를 무덤 여기저기 뿌려드리고 혼자 외로웠을 형을 위해 식혜 한 잔을 더 뿌려줬다. 그리곤, 난 괜찮으니 부디 내 식구들, 부모님들 잘 좀 돌봐달라고 빌었다.산소 주변에 붙은 군청쪽지를 사촌 큰형님에게 카톡으로 보내드리고 마지막이 될지 모를 동네를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보았다.그네가 바람에 흔들리는걸 가만히 보고 있으니한 순간 형이 앉..

블루노트 2025.03.15

꿈 얘기2

실은 좋은 꿈인 것 같아서계속 혼자만 알고 지냈다.이주 전 , 자정 좀 지난 시간.유명한 축구선수 메시, 네이마르와 같이 식사하다가 깨었는데검색해보니 좋은 해석.그래서 다음 날 저녁, 마감 직전 부랴부랴 뛰어가서로또복권 만원 어치 구입.그게 5천원씩 두 장 당첨이 됐고,다시 또 두 장 구입했는데그 중 한 장이 다시 5천원 당첨.흐음...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ㅎ 지난 주엔 또 다른 꿈을 꾸고 새벽에 깼다강가에서 지나가는 큰 물고기를 뜰채로 잡아채서 옆에 있던 아이에게 던져주는...이것도 좋은 꿈으로 나왔다.하는 일에서 발전이나 큰 성과를 보게될 거라는데 아직까진, 글쎄다.ㅎ 사실 첫번 째 얘기한 꿈은 귀인을 만난다는 해석인데요즘 다른 마스터들의 타로에서도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긴 하다.과연 ..

블루노트 2025.03.11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들

불현듯, 내가 가진 오래된 것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1. 책이사 몇번 하면서 몇개의 박스로 버리면서도 끝내 박스에 담지 못하고 매일 곁에 두는 이 미련덩어리들.석사논문 준비하면서 미친 듯 문장들을 찾아헤맬 때 만났던,논문과 직접적 관련성은 없었지만 당시 내 사유의 확장을 도와줬던 오아시스같던 존재들.  중학생 때 탐독했던 인생십이진법 책도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었구나... 2. 음반과 테잎들음악을 본격적으로 사서 듣기 시작했던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음반들.특히 사랑했던 코헨과 잭슨, 박춘삼과 블루스모음집이 눈에 띄네.펜팔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던 영화음악 모음집도 참 즐겁게 들었었고처음으로 들어본 뉴에이지라 할 수 있는조지윈스턴의 December 음반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바흐 무반주 첼로 연주..

블루노트 2025.03.02

부모들이 장남에게 더 잘해주는 이유

자격증을 받고 잠시 뭘 더 배워볼까 하다가 타로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여러 사람들의 타로리딩을 보다보니 카드 각각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서 연초에 교보문고에 방문해서 직접 골랐다. 본문 황제카드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왜 모든 부모들에게 첫째가 특별할까?황제카드의 부정적 키워드 중 하나인 ‘강압적인’ 이라는 단어를 보고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게는 두 아이가 있다. 첫째 딸과 늦둥이 둘째 아들넘.참 보석같은 아이들 ...특히 첫째인 딸아이에게는 정말 많은 애정을 쏟았던 것 같다.그럼에도 내게는 첫째와의 관계가 늘 어렵다.남자와 여자인 것을 떠나서, 띠별 상극인 것을 떠나서왜 이렇게 되었을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불현듯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블루노트 2025.01.13

이제 이 차는 제겁니다

내가 어리석다고 느낄 때는 바로 후회할 때다.더 이리석다고 느낄 때는 후회하고 또 후회할 일을 반복하는 경우다.무엇보다 후회 한번 안하고 살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 후회가 생기는 인생은정말 슬플 것 같다.더는 후회할 일을 하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겠다고 느꼈다.한번의 후회가 치명적일 수도 있는 나이니까. 사고 후, 이런저런 수습처리로 정신없었는데그날 저녁때부터 목과 팔에 통증이 몰려왔었다.다음날, 엑스레이 촬영 결과 둘 다 골절은 없다고 나와서 참 다행이다 싶었고한의원에 들러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다.다행은 목 뒤쪽 통증은 바로 가라앉았지만다음날까지 목 양쪽의 통증은 가라앉지 않아서불편함을 겪었다. 수리비용이 450만원이 나왔다.중고차값의 거의 반에 해당하는, 비교적 큰 파손이었다.시간이 흐를수록 큰 사..

블루노트 2025.01.08

2025년 새해 첫 날

#새벽에 또 꿈 때문에 잠에서 깼다. 누런 호랑이에게 쫓기다 몰래 숨어서 겨우 살 수 있었던 상황의 꿈이었는데 해석을 찾아보니 ' 현실에서의 스트레스와 두려움, 스트레스, 피하고 싶은 문제'와  '더 큰 성장을 위한 준비와 기회를 제공하는 신호'라고 나왔다. 음...요즘 특별히 어려움이 있던 것 같진 않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긴 하다. 그런 생각들 속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한 일이 타로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 결국 내가 생각들 속에 잠겨있으면서도 뭔가 실질적인 노력을 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자 했던 시간들이 올바른 방향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고 믿기로 했다 ##새해 첫날이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깨워 다같이 떡국을 먹었다. 다행히 다들 군..

블루노트 2025.01.01

2024년 12월, 어느 날의 마음 기록

연말에 있는 두 개의 모임에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업무적으로 상황이 마음에 안드는 일들이 있었고 지난 일요일 이후부터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사라지는 마법같은 몸상태의 여파도 있었다.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그 두개의 모임 중 하나는 이번 유럽여행 멤버들의 송년회였는데 유달리 내가 찍어준 사진들을 사랑해주신 분들이셔서 막판까지 참석여부를 고민했었다. 결국 퇴근 후에 모임 진행 중일 시간에 한 분이 내게 개인톡을 보내서 얼굴 보고 싶었는데 왜 안오냐 물으셔서 한참 후에 최근에 찍어둔 내 사진 하나 보내드리고 보세여~라고 했더니 막 웃으셨다. 절 대신해서 모든 분들에게 송년 인사좀 전해달라 하고 잘 마무리.아무래도 고라니 사고의 후유증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녀석의 안부가..

블루노트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