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289

사내 정치

# 평소 친분이 있는 모 교수님이 그러더라. 남자라면 야망도 가져야 하고 적당히 사내정치도 하고 그래야한다고. 난 단박에 알았다. 총장이 되고 싶었던 본인의 속내를 내게 하는 조언처럼 포장하는 말인 것을. 그래서 내가 답했다. 네, 그래야겠죠. 그래야 유능하다는 소릴 듣겠죠. 근데 말입니다, 전 그렇게 안살아요. 왜냐면, 여긴 일반 회사가 아니니까요. 교육기관이니까요. 적어도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사내정치보다 교육이 우선이어야 하잖아요. 교육자가 교육을 않하고 왜 정치를 합니까? 먼저 교육자가 교육자다워야 대학이 바로 서는 거라고 생각해요. 전 이 생각 타협할 생각 없어요. ## 내가 일하는 조직에서 인사평가 문항은 거의 100% 주관식이다. 근 20년째 문제있다고 말하지만 거의 바뀌는게 없다...

더캣생각 2023.09.07

정치 유감

https://youtube.com/shorts/9U_9In0YSos?si=ctuZt0CA7rc6VOQe # 가장 미워해야 할 대상은 거짓말하는 정치인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텐데도 신기하게도 더 심한 빌런들이 한국정치사에 나타나고 있다. '잊어버리고 또 뽑아주는' 국민들이 거짓말을 잘하는 정치인들이 잘나가게 만드는 제일 큰 원인같다. ## 지금의 우리 한국정치는 엄격하게 원칙을 지키면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현실과 똑같다. 물론 협상이 가능하고 타협도 가능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융통성이라는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런 융통성이 인정받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본과 원칙에 누구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건데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을 선택할 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다. 결국 ..

더캣생각 2023.09.07

방어적 비관주의

방어적 비관주의 (defensive pessimism) 일의 수행 결과가 나빠지지 않도록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불안을 통제하려는 수행 전략의 일종으로, 지나친 기대가 큰 좌절을 불러올 것을 알기에 낙관주의자들보다 더 낮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결과물에 대한 광범위한 고려를 하는 것이 주된 특징. 관련글: https://blog.naver.com/peterlee0482/222036109357 "실장님, 여기저기 알아보니 일을 꽤 잘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일을 안하려드는거죠? 그것만 아니면 참 좋을텐데.." "처음부터 긍정적으로 말하면 안돼? 안할것처럼 말하면서 결국 해줄거면 처음부터 기분좋게 말해도 되잖아. 막상 하면 잘하면서 이긍"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가끔씩 던지..

더캣생각 2023.07.25

선은 복리 적금이고 악은 일수 대출이다

# 선은 복리 적금이고 악은 일수 대출이다. 순간적으로 큰 돈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결국 악이라는건 일수 대출 이자가 나를 갉아먹게 될 것이고, 선은 내가 쌓은 줄 느낌도 나지 않겠지만 복리 적금이 되어서 언젠가 크게 돌아올 것이다. 유튜브에서 이렇게 멋진 얘기를 듣게 될 줄이야 ...인지웅이라는 이 사람, 비록 유튜버긴 하지만 동시에 K-pop 아이돌 트레이너라 하니 보통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치열하고 고통스런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만큼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생각의 그릇이나 세상을 보는 눈도 평범하진 않을 터. https://youtu.be/AN9dLQVaEek ## 주변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적당히 꾀를 잘내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이익에 ..

더캣생각 2023.07.11

Mr. 안되요?

된다고 했다고 안되는 것보다 안된다고 했다가 되는게 차라리 낫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면 먼저 된다, 해보겠댜는 말을 하는게 처세적으로 유리할 터. 하지만 만약 그리 말했다가 잘 안되기라도 하면 자신에게 벌어질 불리함을 모면하기 위해 핑계거리를 찾게되고 결국 남탓으로 떠넘길 수밖에 없다. 그럴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솔직하게 안된다고 말하는게 낫다.. 내가 바보가 되더라도 남 탓하기는 싫어서다, 설사 내가 안된다고 말했던 것이 되기라도 한다면 그건 오히려 매우 잘된 일 아닌가? 일이란건 어차피 혼자 하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을 움직여야 성공할 수 있는 법.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돕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면 좀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예상되는 어려움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을 어떻게 ..

더캣생각 2023.05.23

경험자의 말을 들어라!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꼰대'라는 표현이다. 물론 나이나 직급만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깔보고 무시하는 상대에 대한 표현이라는 것쯤은 아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연장자나 상사인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그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꼰대라고 비꼬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생각되어서 듣기가 싫다. 그런 젊은 후배들을 보면 난 꼰대소리 듣는거 좋아해. 어디 매서운 꼰대 맛좀 볼래? 하는 식으로 받아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히려 나는 그들에게 꼰대 보다는 까칠한 선배로 더 많이 인식되는 것 같다. 업무에 대해 20년이상 경험한 나보다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없다는걸 안다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그건 거의 돌아이에 가깝다고나 할까. 오랫동안 네이버지식인에서 유쾌한 답변을 달아온 한 ..

더캣생각 2023.03.29

길위의 기적 & 캣맘

어쩌다 길에서 태어나 배고픔과 추위와 온갖 위험 속에서 두 세달도 못 살고 떠나는 어린 고양이들 ... 지금 길에 살아남은 아이들은 하나 하나 기적같은 아이들이다. 하루를 살아도 배고픔에 시달리지 말라고 나는 오늘도 밥을 챙겨준다. 어린 시절 배고픔을 잘 아는 나이기에 나와 인연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배고픔을 겪지 않게 하기위해 넉넉히 밥을 준다. 캣맘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호불호가 있다지만 적어도 이들은 동물학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 생명들을 함부로 대하고 업신여기고 때때로 학대라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게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듣는 사실이지 않은가. 어떤 이는 고양이가 새를 죽여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어떤 이는 그저 싫어서 어떤 이는 그냥 재미로 또 어떤..

더캣생각 2023.03.17

인연, 그리고 깨달음들

개인적으로 난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이 좋다. 그러면서 일까지 잘하면 더 좋다. 과 후배이기도 한 A도 그런 사람이었다. 녀석이 며칠 전, 해외파견연수자로 선정되었다면서 인사하러 찾아왔는데 참 고마웠다. 대체로 그런 일로 인사다니는 후배를 본적도 없었기에 일부러 찾아와준 것 같아서 순간, 내 얼었던 마음이 잠시 따뜻해졌었다. 후배 팀장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사람이 좋아 속상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저 허허 웃어넘기는 B. 난 녀석에게 그저 툭툭 어깨 한번 쳐주는 것 밖에 해줄게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녀석은 그런 내게 늘 고맙다고 한다. 아주 예전에, 그가 자신의 전문성과 노력을 들여 대학평가 대비시스템을 구축해놓았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나무라고 비판했었던 적이 있었..

더캣생각 2023.02.20

마음 부자되기 프로젝트 제안

무조건 자기만 알고 돈만 밝히고 자기 이익만 따지는 이 각박한 세상에도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위로해주고 싶고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고보면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그래서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살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세상 또다른 한 편에는 불행한 일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위로조차 받지 못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의 부음을 알리고 그의 명복을 빌며 가슴을 쳐주는 이 하나 없는 존재들이 있다, 보호종료아동이라 불리는 그들이 그렇다. 어떤 이가 불행을 겪었다해도 대부분의 그들은 그들을 위로해줄 가족이 있었을 것이고 적어도 과거에 그 가족의 품안에서 따뜻한 추억을 품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기억하며 그들을 돕겠..

더캣생각 2023.01.03

감정 과잉의 시대

원래 내가 야성이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지지했던 문정권 기간 중 나는 비판을 훨씬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유를 말하자면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그들의 내로남불 정의와 사상에 매몰된 통일우선주의, 목적을 위해 수단의 도덕성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와 정의로웠던, 적어도 내편 네편을 떠나 가장 정의로울 것이라 믿었던 몇몇 언론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한 몫 했을 터. 원래 좋아하던 언론이었던 한겨레, 중앙, MBC, 경향의 내로남불식 비판의식은 솔직히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3년 넘게 나는 예전에 조중동 으로 대표되는 언론사의 정치기사들을 대했던 것처럼 이들의 기사에 대해서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지내왔었던 것 같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주간경향에 나온 기사가 눈에 띄어 읽어 봤다. https://n.news.nav..

더캣생각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