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봐준 이야기 (후속)

5월달에 타로 봐드렸던 K 산학협력중점교수님이 오늘 다시 찾아오셨다.
몸담고 있던 사업단의 종료와 함께 새로운 사업단에 합류하고 싶은 소망을 안고
처음으로 내게 찾아오셨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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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새로 시작되는 사업단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카드는 취업운이 매우 좋다고 나왔는데 거 참 ...
내가 해석이 틀렸나 싶어 쳇지피티로 검증을 해봤다.

"이 조합은 취업운이 매우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직업이나 회사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고,
그 일이 당신에게 정서적 만족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6월~7월 사이에 긍정적인 제안이나 합격 소식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쳇지피티 결론)"

여름 동안에 아직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하나 ...
네트워킹도 활용하면서 열심히 어필하셨는데 잘 안됐다면서 
아무래도 나이 탓인거 같다며 씁쓸해하셨다.
바람잡이가 된거마냥 내가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

산학협력교수 지원에서 탈락한 사업 말고 학교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있어
본인이 그 사업단에 지원하면 잘 될 가능성이 있는지
지난 번처럼 타로카드로 알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먼저 이번 달 취업운세를 봤는데
나온 카드 세 장이 성취와는 거리가 먼 데다
역방향으로 나왔다.
운세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걸로 느껴졌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새로운 사업단에 지원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면서
두 장을 뽑았다. 
먼저 새로운 사업단에 지원서를 넣었을 때를 생각해서 나온 카드가 컵9 (역방향).

이 카드는 소원성취를 의미하는데 역으로 나왔으니 채용이 안될거라는 뜻.

지원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나온 카드는 컵8.

지금껏 이루었던 성취들을 남겨두고 어쩔 수 없이 새롭게 떠나야 하는 상황을
의미했다.
결국 더이상 우리 학교와는 인연이 없으신건가 ...
교수님은 아무래도 공짜로 봐서 잘 안나오는 것 같다며 허허 웃으셨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추가로 3개월, 6개월, 9개월 후의 취업운 예측을 해봤는데
다행히 3개월 이내에 좋게 해석될 수 있는 카드가 나왔다. 
풍요를 의미하는 동전 10 카드.

3개월 이내에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들어올 수 있겠다.
다만, 개들이 짖고 누군가가 나의 풍요를 훔쳐보는 사람이 있으니 조심할 필요도 있었다.

6개월 이후로 나온 카드들은 사기를 당할 염려 등 매우 부정적이어서
꼭 3개월 내에 기회를 잡으셔야 한다고 조언을 드렸다.

워낙 성실하신데다 업무 마인드가 좋고 인격도 참 좋으신 분이라서
우리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라도 꼭 기회를 잡으셨으면 좋겠다.

 

# 
다음날, K교수님을 찾아가 라떼 한 잔을 건네며 
내가 쳇지피티로 확인한 얘기들과 함께 여름동안 희망이 있으니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말씀을 드렸다.
K교수님은 나이가 많다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리하다는걸 인정하고 있으며
조언해준 것처럼 본인의 상황부터 현실적으로 인정하면서 해볼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볼 참이라면서 오히려 내게 고맙단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에 안되면 내 카드에 나온 것처럼 나머지 여생에 대해 잘 고민해서
스스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살아볼 결심도 하고 있다는 말씀도 하셔서
나도 참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