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80년대 대학가 구전가요, 음반으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6. 4. 18. 15:50

가수 안치환, 80년대 대학가 구전가요 모은 음반 '비욘드 노스탤지어' 펴내



386이란 말이 정치상품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요즘 대표적인 386가수로 인식되면서도 우리의 순수한 서정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가수 안치환이 5일 CBS 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에 출연했다.

80년대 대학가 애창곡이었으나 한번도 제대로 된 정식 음반에는 실려본 적이 없는 노래들만을 모아서 '비욘드 노스탤지어'란 시디 두 장짜리 앨범을 낸 그는 “음반 시장상황이 어떻든 (나는) 해야 할 일을 한다.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했다” 며 음반 제작배경을 밝혔다.

“기존의 콘서트와 레퍼토리가 겹치질 않아요. 이번 음반의 노래들은 오랫동안 구전 가요처럼 우리 곁에 떠돌았던 곡들입니다.내 음악 생활을 정리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386세대가 가슴에 담고 있는 노래로서만 인식되는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우리에게 이런 뿌리가 있었구나 하고 느꼈으면 합니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은 맹인부부 가수, 진달래 등으로 80년대 대학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술집 골목에서, 혹은 대학 교정에서 울분을 삭이면서 부르던 노래들.

진행자 공지영씨는 "앞으로 우리의 가곡이 되어야 할 곡들"이라고 평했고 이에 대해 안치환씨는“ 내가 직접 창작한 곡들이 아니라서 어느 한곡을 집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 곡 한곡이 다 너무나 귀하다”라고 말했다.

1988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대표 가객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광야에서’,‘마른 잎 다시 살아나’,‘그 날이 오면’등을 만들거나 불렀던 안치환씨는 1990년 노찾사를 나와 솔로로 독립했다. 그때가 가수로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노래를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어요. 그 때도 믿는 것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노래만 열심히 하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따라서 해결될 거라 생각했어요"

아직까지 자신의 창법을 모창하는 가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는 장사익씨를 뽑았다.

“공연가서 다른 가수들 노래할 때는 그냥 차에서 순서 기다리는데 장 사익씨 노래 할 때는 옆에서 이렇게 봐요.” 나희덕 시인의 시 귀뚜라미에 곡을 붙인 경험이 있는 그는 앞으로도 정호승 시인, 도종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보고 싶다고 했다.

안치환씨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자신의 노래 '물따라 나도 가면서'

그의 거친 듯 애절한 목소리는 가장 빠르게는 4월23일 대구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다.


CBS편성국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정혜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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