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서에서 최초로 일을 하는 상황이라면
타부서와의 충돌은 필연이었을지도 몰라.
무지와 무관심, 때로는 무시에 가까운 비협조 속에서
전장의 군인처럼 죽을 듯이 일에 덤벼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일을 하며
에너지가 다 소진될 때까지 나대는(?) 중.
와중에 가끔은 병도 얻고 때로는 마음도 다쳤다.
그렇게 일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쳤으면서도
'그래 난 행복한거야,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라며 스스로 다독거려왔던 것 또한 사실.
그런데 오늘 퇴근 후 조민호교수의 칼럼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죽을 듯이 싸워가면서 일을 한거지?'
처음엔 그저 책임감으로 열심히 했고
그러다 욕심을 냈고
그러다보니 타부서와의 충돌도 빈번해졌고
그러면서 누군가와는 원수처럼 지내게 되었고 ...
이렇게 일하면서
적과 아군이 분명해져 인간관계가 수월해진 장점도 있었지만
솔직히 껄끄러운 시선과 부담스러워하는 대다수 선후배들의 눈빛!
불편하고 외로웠다.
그래, 맞아.
어쩌면 내가 이 모든 일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장본인이었을지도 ...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을 내 능력으로 보고 최대한 인정받고자 했던 욕심이 없진 않았다.
새로운 업무의 개척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 또한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좀 더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시작은 조민호교수의 생각과 같았지만
점점 그 생각이 변해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관련글: 조민호, 일을 열심히 하는 직장인에게
http://w.hankyung.com/board/view.php?id=_column_436_1&no=55&ch=com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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