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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낮에 제주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만큼 더웠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해떨어지는 것까지 막기는 어려웠나보다.
저녁도 해결할 겸 제주시 쪽으로 차를 돌렸다.
삼성혈을 찍고 주변 국수거리에서 저녁을 해결할 요량이었는데
퇴근길의 제주는 역시 도시였다.
어둡고 비가오는데다 퇴근길을 서두르는 차들이 많아 그만 길을 잃고
용두암으로 향했다.
적막했다.
예전에 그 많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사라지고
식당들은 일찍 문을 닫아버린 상황.
할 수 없이 불빛을 따라 걷기로 했다.
아.. 여기 이런 곳이 있었던가....
사진기를 가져올 걸 그랬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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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둘러보고 허기를 채우려 일단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근처 식당을 찾아 과감히 낯선 음식에 도전했다.
몸국.
주인장에 따르면 가난했던 옛날 제주사람들이 명절 때에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란다.
돼지뼈를 푹 고와놓은 육수에 해초를 담았는데
생각보다 느끼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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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식사를 하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데 마침 제주 사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바쁜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나를 보러 호텔로 찾아와준 ... 친구의 차를 타고 밤바다 해안도로를 지나 구석진 까페에 자리잡았다.
근 십년 만이지 아마..ㅎ
투닥투닥 말싸움도 했는데 정말 오랫동안 봐온 친구같았지.
여기까지 와서 이런 친구를 만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땐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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