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번잡한 곳을 피해 낯선 곳으로 낚시를 다녀왔다.
포천에 있는 무네미낚시터.
사진에서 본 것보다 너무 작은 저수지.
한바퀴 걸어도 10분도 안걸리는 아담한 풍경이 펼쳐졌다.
오후 4시.
사람도 별로 없다.
녹색 1인용 좌대를 이용하기로 하고 순박해보이는 주인장에게 4만원을 지급.
바가지를 들고 17호실로 걸어가는데 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계속 내 뒤를 쫓아온다.
고녀석, 표정이 너무 귀엽고 순박하다.
계속 같이 놀아달라는듯 내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더니
안놀아주니까 수건 하나를 물고 냅다 도망 ㅎ
암튼, 자리를 잡고 낚시에 집중해본다.
저녁은 낚시터 식당에서 육개장으로 해결.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작은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와 머리를 디밀며 애교를 부린다.
쓰다듬어 주니 좋아죽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의 손길을 제대로 느끼는(?) 듯한 표정.
10개월된 우리집 아리가 생각나 주인장 아들에게 몇개월이냐 물으니 어리둥절해하며 일주일 전에 새끼 낳았단다 헐...
아주 어렸을때 길에서 울고있던 녀석을 데려와 우유주며 정성껏 키운 녀석이란다.
정말 이뻤고 애교가 넘치는 아이였다.
저녁을 먹고 또다시 낚시에 집중.
어둠 속에서 1시까지 낚시를 하고 취침.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해뜨는 낚시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1시간 조금 넘게 낚시를 더하고 일어섰다.
제법 묵직한 손맛도 봤고 조과도 나름 만족.
이곳은 포천내 다른 낚시터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도 아니고 시원한 경치를 보는 맛도 없지만
뭐랄까, 은근 편안하다 못해 심심한 곳이랄까?
그래도 나름의 매력있는 아담한 소류지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아지트로 두고 머리식히러 오기 좋은 그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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