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만한얘기

말로는 마이 웨이, 현실은 남의 웨이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1.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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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에 있다보니 가끔씩 사람들이 물어온다.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 보낼 수 있어요?

그러면 나는 오히려 반문한다.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세요?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다른 집 아이들처럼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 들어가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다시 묻는다.

남들처럼 똑같이 키우고 싶으시면

공부잘하는 아이와 친구만들어주고 같은 학원보내고 같이 시간을 보내게 하세요.

그런데 그게 과연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비슷한 경험에서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무리 안에 있는걸 안전하게 느끼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우리 아이가 남들과 다르거나 남들처럼 살지 못하면 불안감이 극대화되는걸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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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남들과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모임에 자주 참여하고 다같이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한 때 나도 그런 것에 즐거움이 있었고 나름 열심히 활동도 했었는데

결국 지금은 마이웨이파.

같이 모여서 한 마음이 되면 좋은데

무리 안에서 서열을 가리고 싶어하는 한국 사람 특성상

모임에서의 분란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고 

나는 그게 싫어서 지금은 어떤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

남에게 내 예민한 신경을 드러내기 싫었고

한정된 내 인생의 시간을 그들에게 소비하고 싶지 않았고

인생의 후반으로 가면서부터는 좀더 적극적으로

남 보다는 나 자신과 가족의 삶에 집중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