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만한얘기

삶이 의미 없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0. 30. 21:19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시지프스는 자신의 뛰어난 두뇌로 오만하게 행동하다가

신들의 분노를 사 매일 커다란 바위를 산 위로 올려야 하는 벌을 받는다.

정상으로 올려놓은 바위는 그 무게 때문에

다시 산 비탈 아래로 떨어진다.

시지프스는 계속 이 바위를 산 위로 올려야 하고

떨어지면 또 올려야 한다.

이 무의미한 행위를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

 

 

 

까뮈가 무의미한 삶과 부조리함에 대해 시지프스의 신화로 설명하는데

오래 전에 썼던 내 석사논문의 결론이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결론에 대해 아무 의미없다는걸 알면서도

이 무의미한 시간(인생)을 버텨내기 위해 무의미한 농담과 행위를 반복해가며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두 주인공들의 삶에 대해 감정적으로 풀어냈던 내 결론은

적어도 까뮈와 사르트르의 글들을 통해 좀 더 철학적으로 포장될 필요가 있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허교수님이 내 논문의 결말에 대해 비관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던 언급에 대해

고급스러운 해결책이 되지 않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