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인 현충일.
가족들이랑 외식하거나 같이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다들 반응이 시큰둥.
각자 놀고 싶은건지, 아빠랑 놀기 싫은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낚시나 다녀와야겠다 하고 찾아간 배양낚시터.
화창한 하늘에 센 바람이 불었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금새 다시 맑았다가 찔끔찔끔 어린아이 오줌싸듯 빗방울을 내리는 오늘은
아무래도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인가보다.
처음엔 창포연못낚시터에 찾아갔다가
여지없이 만석인 상황에 돌아서면서
어차피 잘됐다, 난 여기서 잘 잡지도 못하는데 뭘, 하면서 근처 배양리로 턴.
잠시 둘러보다가 낚시터 전체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오후 3시, 첫 캐스팅.
오늘은 2.8칸대에 순부력 좋은 60cm 찌와 편대채비로 전투준비.
붕어밥도 아쿠아삼합을 불린 후 옥수수보리와 향맥을 약간씩 섞어 준비했다,
세번 째 투척에 바로 한마리가 나오더니
3연타 붕어 타작.
헐....
진즉에 편대로 할걸...
그렇게 한시간동안 손맛을 보다가
4시가 넘어가니 그때부터 입질이 까칠해지기 시작.
약간 서늘해졌다 싶더니 요즘 날씨가 환절기때랑 똑같다.
1시간 정도 몇번 더 던져보고 6시 경 스위벨 채비로 교체 결정.
스위벨 채비로 교체 후 폭발적인 찌올림에 급히 챔질.
엄청 큰 사이즈의 붕어와 상면.
바닥에 내려놓으니 35cm짜리 뜰채망 언저리를 꽉 채운다.
하지만 그걸로 끝.
편대보다 스위벨 채비가 더 챔질하기가 어려웠고
찌올림도 잡어 설치듯 까불어서 다시 편대로 바꿔야 하나 싶었다.
그때 또다시 찾아온 빠른 속도의 찌올림에 번개같이 챔질.
그리고 팅~
낚시대에 맨 줄이 통채로 사라져 버리고 없다 ...ㅜ.ㅜ
그렇게 채비 손실 상태에서 다른 낚시대를 펴고 처음의 편대 채비로 교체.
그렇게 7시까지 놀다가 집에 가려고 낚시대를 정리하는데
아, 이런, 낚시대 초리대 밑 3번째 마디 하나가 중간 반토막이 나버렸다.
에휴, 이러니 내가 영원한 낚시 초보일 수밖에.
이 낚싯대는 수릿대 구하기도 힘든데 어쩌나 ...ㅜ.ㅜ
그렇게 4시간 동안 빵좋고 힘좋은 배양리 붕어 8마리 잡고 속상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후기)
- 배양낚시터엔 대물이 바글바글
- 특히 잉어 조심
- 채비는 튼튼히!
- 여름철 스위벨채비 목줄은 13cm 정도로 (헛챔질 방지위원회? 권장사항)
<스위벨 윗목줄 길이 참고자료>
(실험동영상: https://youtu.be/xdUOj1Z47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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