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휴가를 내고 그냥 쉴까 하다가
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포천 내촌낚시터로 짬낚시를 가기로 했다.
자주 다녔던 포천권 낚시터 가는 길이라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근처에서 진입로를 잘못 드는 바람에
약 3km 이상 돌아서 겨우 도착.
낚시터 첫인상은 뭐랄까,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양한 느낌을 주는?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비록 손맛터지만
장찌터, 대물터, 내림터, 올림터의 네곳으로 구분해놓고 있었고
풍경도 아기자기하면서 나무와 산이 있어 작은 캠핑장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관리소를 찾아 입어료를 물었더니
단돈 1만원이랜다.
여자는 5천원, 헐~
손목 아프다고 안하겠다는 아내가 싼 맛에 혹해서 결국 같이 낚시하는걸로 결정 ㅋ
너무 친절하시고 두 사람 입어료받고 손닦을 수건과 캔커피 ,생수 하나씩을
서비스로 내주셨다.
이거, 남는 장사 맞나?? ㅋㅋㅋ
암튼 그렇게 오후 4시 넘어서 유쾌하게 시작한 낚시.
손맛터에 맞게 어분과 어분글루텐을 이용한 떡밥을 써서
이 곳 붕어들을 잘 유혹해볼 참이다.
아내와 나란히 앉아 찌를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 최고다.
생각보다 수심이 깊어서 살짝 당황.
첫 수는 역시나 어복여신 아내의 몫.
허리급 붕어다!!
이어서 아내의 비명소리와 함께 달려나온 민물새우, 헐.
아내의 낚시 내공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ㅋㅋㅋ
나도 겨우 붕어 한 마리 잡았다.
살치도 살고 있었다는걸 확인.
서서히 예상보다 빠르게 해가 기울고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 낚시터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처음엔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둘 다 공기 한그릇, 반찬들까지 깨끗하게 쓱싹~
이후, 밤 10시까지 이어진 나홀로 낚시.
네 마리 추가요~
[낚시후기]
그저,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했다.
짬낚이었고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앨범 속 오래된 사진처럼 꽤 인상적이었던
시간이었다.
세상 떠날 때 이런 기억들은
개인적으로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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