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근무를 마치고 맞이한 휴일.
집에서 쉬는 대신 낚시를 가기로 했다.
지난 번 새말에서 밤을 새지 못하고 낚시를 마무리해서 미련이 남았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낚시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기도 해서
다시 새말낚시터를 찾았다.
밤낚시까지 달려보기로 했다.
13:30. 낚시 시작.
30분 만에 나와준 첫 수.
잉어 발갱이 포함 두자릿수로 저녁 7시까지 즐거운 미팅.
흐리면서도 후덥지근하고 넘어가는 해를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하는 힘든 낚시였지만
생각보다 잘 해낸 나에게 박수~~~
3.2칸 쌍포 한 대의 줄을 끊고 나간 괴물도 있었다.
사장님 말로는 장어도 있고 향어도 있고 큰 잉어도 있고 메기도 있단다.
떠다니던 전자찌는 결국 찾지 못했고
여분의 3.2칸 낚시대를 펼치려다
2.8칸대로 교체.
밤낚시 대비해서 체력을 적절히 아껴볼 심산이었다.
2차전 밤낚시 시작.
새벽 2시까지 내게 찾아와준 붕어들.
밤낚시가 쉽지 않은 향붕어 낚시였기에 더욱 집중했던 시간들이었다.
차에서 잠깐 눈좀 붙였다가 4시에 다시 나와서 낚시 시작해서
5시쯤 우당탕당 굿모닝 인사를 건네온 녀석들.
동시에 폭발적인 찌올림으로 사람 정신을 쏙 빼놓고 쌍권총 쏘게 만든~!!!
사진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덩치가 엄청 큰 녀석들이었고
서로의 방향으로 X자로 치고 나가는 바람에 제압을 제대로 못해
채비가 다 엉켜 버렸다,
결국 2.8칸대 채비와 찌 교체 결정.
해뜨는 세상이 궁금해서 밖으로 나왔다가 내게 걸려든 또다른 녀석들.
밤과 이른 아침에 덩어리들이 나와 준다는 이곳의 특징을 그대로 증명해준
월척급 사이즈.
더이상의 손맛은 보지 못하고 아침 8시에 낚시 종료.
새말에서 털어보는 마지막 살림망이로구나
(어제 도착하면서 알게되었는데 오늘부터 새말이 손맛터로 변신한다고 한다).
[낚시후기]
- 내게 많은 즐거움과 낚시공부 기회를 제공했던 이 곳이
막상 손맛터가 된다니 뭔가 좀 아쉬운 기분.
그래도 3.2칸 쌍포 펴고 잡이터 기분 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 낮엔 지감독 폭풍집어제와 냉장고에서 숙성한 어분+글루텐미끼 조합을 썼고
밤엔 어분위주로 콩알낚시
(아쿠아블루+아텍+블랙+천하무쌍 약간+포테이토가루+약간).
- 채비손실을 불러온 원인을 알아보니 강한 챔질 때문인듯.
줄이 끊어진 부분이 초릿대 끝 지점이라는게 그 증거였다.
챔질이 거듭될 수록 초릿대부분에서부터 줄이 엉키고 꼬여간걸 모르는 상태에서
챔질까지 급하게, 강하게 하다보니 줄이 끊어질 수밖에.
- 계절이 바뀌어가는 시점에서 낚시를 해보니
새삼 떡밥사용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이걸 이해하면 최소 중수.
이렇게 낚시를 할 수록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걸 깨닫게 해주니
정신 수련에도 정말 좋은 취미라 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Tip] 이큐피싱: 초보들은 알아야할 떡밥의 중요성과 레시피 배합법!
* 떡밥의 종류에는 동물성, 식물성, 곡물류, 해초류가 있다.
* 대체적으로 겨울에는 동물성(어분), 여름에는 곡물성(보리류나 옥수수)을 쓰고
간절기나 간절타임에 식물성(글루텐 등)이 효과적
* 고수온기에 붕어들은 모든 종류를 잘 먹지만 치어를 골라내기 위해서 해초류를 많이 사용
* 떡밥의 핵심은 물성. 질게 쓰면 풀림을 늦추는 대신 잔망스러운 입질을 줄여줌
* 제일 좋은 집어제는 소리이다. 진동을 일으켜 낚시터 끝까지 전달한다(템포낚시를 해야 하는 이유).
* 떡밥 비중은 여름엔 가볍게, 봄가을엔 중간쯤, 겨울엔 무겁게 하되,
경량 어분을 사용시 잔망스러운 입질 방지를 위해 첨가제를 사용
똑같은 떡밥을 물성과 점성을 조절하여 계절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음(가벼운 어분은 질게 해서 풀림을 조절)
* 숙성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며, 미리 집에서 만들어가는 것이 좋음
* 낚시는 감성. 오감 낚시. 따라서 떡밥 갤 때 손을 이용한 감각을 키우는게 좋음
* 붕어를 띄엄띄엄 알고 (낚시를) 하면 붕어도 띄엄띄엄 입질을 준다.
(정확히 낚시하고 붕어를 위한 낚시를 해야 조과가 좋다.)
* 낚시터에서의 진동은 에티켓에 어긋난다(떡밥 갤 때 조용히...).
* 떡밥 모양이 작고 질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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