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저녁 먹고 있는데 아내가 아들넘에게 얘기하기를
아들아, 사람들 있는데서 엄마가 너에게 A 선생님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냥 노코멘트라고 했자나. 그럼 안돼. 그럴때엔 네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잘 가르치고 좋은 분 같다고 말하는거야, 그래야 사회생활 잘한단 소리 들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정색하고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왜 아이에게 그런 얘기를 하니, 아들한테 그런걸 좋은거라 가르치려하지말고 그냥 아이가 생각하는대로 말할 수 있게하고 스르로 판단하는걸 존중해주는게 먼저 아니니? 그리고 왜 부모는 모두 옳고 자식은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어야 하고 학부모랍시고 모여서는 자기 자식들한테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한테 잘 가르치니 못가르치니 얘기하게 하고.. 왜들 그래? 그러니 선생님들도 자기 소신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학부모들 눈치 보고 그러다보니 공교육이 무너지는거야. 그러지들 말어라. 학부모모임에 여자들이 많아서 그런가 학교가 여자들 중심의 생각대로 끌려가고 그런거 같어서 좀 글타. 제발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고 좀 서툴러도 선생님들 존중해주고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게 지켜보고 기다려주고그래야 하지 않아?
아내는 이런 나의 예상못한 강성 발언에 당황하다가, 어이없어 하다가, 급기야 언성을 높이며 내게 반발을 했다. 아마도 여자들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내 말에 반발심이 들었던 것 같아.
근데 솔직히 평소 나는 교육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 심지어 정치에까지 지나치게 여성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학교 앞 속도제한 정책이나 금연구역지정, 때론 사소한 아이들끼리의 말싸움까지 학폭위 심의가 되고 신고가 되는 세상, 정치인 팬덤이 생기는 현상 등등 개인적으로 균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많은 현상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지나치다 싶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더 그렇게 내가 급발진했는지도 모르겠다..무엇보다 공공의 이익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각종 정책들이 인간 본연의 자유의지를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다는건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가장한 다수의 폭력이라고 느낄 때도 있었다. 누구도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다는 것도 화가 날 때가 많다. 남들과 다르면 손가락질 받는 것처럼 남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집단으로 따돌리는 우리 사회의 현상을 제대로 직시하고 균형을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는가 싶었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따지는 것보다 서로의 생각을 가지고 제대로 토론하고 논쟁하하는 법을 배우고, 배타적이고 대립적이기 보다는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댜양성을 받아들일 줄 사회가 진짜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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