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금기 사회에 대한 단상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7. 25. 11:17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배운 것들이 많았다. 아메리카 드림의 웅장한 스케일을 절감했던 미국여행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독일 연수에서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번 서유럽 연수에서 문화유산의 보존의 의미와 가치에 더해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과 의지가 각각의 사회에 따라 어떻게 속박되고 허용되는지를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참 재미있는 게, 서유럽 연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첫 날 내가 들었던 첫 마디가 집안에서 담배피지 말라는 아파트 안내방송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이탈리안들에 대한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돌아오자 마자 듣는 첫 마디가 oo하지 말라 라는 방송이라니, . 사실 공항도 그렇고 거리에서도 그렇고 여기저기 붙어있는 모든 안내문은 죄다 OO금지라는 내용들.

외국에 가서 좋은 경치와 명소들을 보고 그 곳 사람들을 접하다가 돌아오니,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거의 매일 예전에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먹튀 사건에 보복 운전, 청소년 잔혹범죄, 층간소음 살인, 흡연 시비에 따른 폭행사건들과 각종 음주운전 사망사고들이 한 건 이상씩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더 대비되는 느낌. 인심좋고 정이 넘치던 한국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더 심각한 건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 사건도 흔해지고 정신병을 앓는 이들의 가족 대상 잔혹범죄도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인데,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삭막한 사회에서 살게된 걸까? 요즘 사람들이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되어 비뚤어진 가치가 우선하기에 사회가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사회가 이렇게 된 게 과연 사람들 만의 탓일까?

사람들 탓을 하는 건 속칭 힘있는 자들이 더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OO하지 마라고 말하는 이도, 그런 표지물을 붙이는 이도, 거기에 따라 책임을 묻는 이도 결국은 다 지배계급에 속하거나 그럴만한 권력 또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란 말. 우리는 어쩌면 그들 또는 그들이 정해놓은 규범에 대한 복종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그들을 닮아 타인에게 권력(갑질)을 행사하고 있는 건 아닐까?(개인적으로 나는 사람들이 흡연이나 자기 자녀에 관한 문제에 대해선 예민하면서 음주운전이나.정치적 부정부패에 대해선 침묵하거나 용인하는 아이러니한 현상들이 여전히 의아하긴 하다).

이 모든 사태의 핵심에는 지나친 통제와 속박이라는 개념이 있고 우리는 복종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전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회적 통제와 속박이 지나치면 사람들은 과민해지고 폭력적이 될 수 있고 그것이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보다 보니 이런 문장을 발견했는데,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바가 컸다.

 

복종을 인식조차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불복종하겠는가?
거대조직에서 교육을 받고 나오면 조직인들은
의견은 있으되 신념은 없는 상태가 된다.
즐거운 것을 추구하지만 불행한 상태가 되며,
익명의 비인간적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해
기꺼이 희생하고자하는 상태가 된다.

불복종은 필요한 것은, 눈을 뜨고 온전하게
깨어 있고자하는 의지, 반쯤 잠들어 소멸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줄 책임을 말한다.

많은 이들이 흥분을 즐거움으로, 자극을 관심으로, 소비를 존재로 착각한다.
러셀은 평화주의자라서가 아니라 그가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맞선다고 한다

[출처: https://blog.naver.com/seoae2312/223450550964

 

불복종에 관하여

에리히프롬 지음/ 김승진 옮김/ 마농지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 도피], [소유냐 존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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