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2024년 12월, 어느 날의 마음 기록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12. 18. 21:28

 

연말에 있는 두 개의 모임에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업무적으로 상황이 마음에 안드는 일들이 있었고
지난 일요일 이후부터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사라지는 마법같은
몸상태의 여파도 있었다.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 두개의 모임 중 하나는 이번 유럽여행 멤버들의 송년회였는데
유달리 내가 찍어준 사진들을 사랑해주신 분들이셔서
막판까지 참석여부를 고민했었다.
결국 퇴근 후에 모임 진행 중일 시간에 한 분이 내게 개인톡을 보내서
얼굴 보고 싶었는데 왜 안오냐 물으셔서
한참 후에 최근에 찍어둔 내 사진 하나 보내드리고 보세여~라고 했더니
막 웃으셨다.
절 대신해서 모든 분들에게 송년 인사좀 전해달라 하고 잘 마무리.

아무래도 고라니 사고의 후유증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녀석의 안부가 걱정스러웠지만 
119에 전화해서 물어볼 용기를 아직 못냈다.
주변에서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녀석의 어미도 자꾸 생각나서
오늘 새벽에는 악몽도 꾸었다.
다행히 구조되어서 동물보호협회 같은 곳으로 옮겨진다해도
어미와 떨어져 살아가게될 녀석의 삶에 대해 미안해지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사고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었는데
이틀 지나 조회수가 갑자기 올라가더니
보관용으로 올렸던 내 영상 몇 개중 처음으로
조회수 1000회를 넘겼다.
댓글도 몇개 달리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같은 경험을 가진 캐나다 사는 분의 액땜으로 치라는 말이 왠지 따스하게 느껴져서
답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천회 이상의 조회수가 나오면 구글에서 광고를 마음대로 단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요즘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어떻게든 감정을 잘 추스려서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
아직 그게 무엇인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분명한건 정말 예상외의 분야일거라는 정도.
그냥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고
무엇이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다른 차원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몇 개의 관심사 중 하나를 먼저 시작해보는 거였고
작은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고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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