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경험자의 말을 들어라!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3. 29. 21:43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꼰대'라는 표현이다.
물론 나이나 직급만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깔보고 무시하는 상대에 대한 표현이라는 것쯤은 아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연장자나 상사인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그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꼰대라고 비꼬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생각되어서 듣기가 싫다. 그런 젊은 후배들을 보면 난 꼰대소리 듣는거 좋아해. 어디 매서운 꼰대 맛좀 볼래? 하는 식으로 받아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히려 나는 그들에게 꼰대 보다는 까칠한 선배로 더 많이 인식되는 것 같다. 업무에 대해 20년이상 경험한 나보다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없다는걸 안다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그건 거의 돌아이에 가깝다고나 할까.

오랫동안 네이버지식인에서 유쾌한 답변을 달아온 한 할아버지가 별세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 분 왈, "나는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알고 해결하는 그 재미에 살았다. 죽는 순간까지 나는 지식을 얻으려고 애쓸 거다"라면서 사람들에게 '경험을 많이 하고, 직접 경험해볼 수 없다면 경험자의 말을 들으라'고 조언하셨다고 한다. 난 이 분 말씀에 100% 공감. 나 스스로 20대 때부터 동기들보단 선배들과 어울렸고 특히 나이들어 대학에 들어온 분들과는 더 친하게 지내려 애썼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그런 선배들 중 한 분이 2학년이었던 나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해주셨던 말. 지나고 보니 정말 대학 저학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었다. 경험할 수 없으면 경험자의 말을 듣고 그럴 수도 없다면 책이라도 많이 읽고 배워야 하는게 맞다. 무조건 나이든 상대방의 말을 꼰대라고 무시하는 젊은이들은 책을 많이 읽지도 않고 경험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며 선배들 얘기보다는 또래 아이들의 어줍잖은 정보에 더 쉽게 이끌리는 경향이 있는데, 참 안타깝더라. 이런 친구들은 잘되면 자기가 혼자 잘나서 잘된 줄 알고 못되면 부모탓, 환경탓, 남탓으로 돌린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046343?sid=102

 

독수리 타법으로 18년간 유쾌한 답변…'네이버 지식인 할아버지' 별세

질문.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몇 살인가요? 답변. 아빠 나이와 동갑입니다. 네이버 지식iN에서 18년간 매일같이 위트 넘치고 지혜가 담긴 답변으로 누리꾼들에게 행복을 안겼던 녹야(綠野) 조광현

n.news.naver.com

 

 

 

 

'더캣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은 복리 적금이고 악은 일수 대출이다  (4) 2023.07.11
Mr. 안되요?  (0) 2023.05.23
길위의 기적 & 캣맘  (0) 2023.03.17
인연, 그리고 깨달음들  (0) 2023.02.20
마음 부자되기 프로젝트 제안  (0) 2023.01.03